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선열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력한 안보 태세를 강조하면서 호국영령들을 향한 예우를 표현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념식에 앞서 고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동생 고 김성학 일병 묘역에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습니다.
■ 尹 "한미동맹,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강력한 안보태세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며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침략에 맞서 싸운 참전 용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해외 파병 용사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尹 "제복 입은 영웅, 소홀함 없도록 최선 다할 것"
윤 대통령은 제복입은 영웅을 향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후대에게 영웅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고 성공일 김제소방서 소방교의 순직을 기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복 입은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 尹,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하기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념식에 앞서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습니다. 고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동생 고 김성학 일병 묘역에 안장하는 행사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봉학 일병은 1951년 9월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며 "이 전투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힘을 합해 인민군 2개 사단을 격퇴한 전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의 치열한 전투상황을 알려주듯 고인의 유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로 떨어진 곳에서 발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사한 동생 고 김성학 일병 묘역에 오늘 같이 안장했다"며 "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서 상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로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을 상징하는 '12187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