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외교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경쟁국에 비해 한국의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인류의 화합과 연대를 상징하는 세계박람회, 엑스포는 교황청에서도 주목하는 행사입니다.
맹현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PT 현장입니다.
한국은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가수 싸이가 현장 발표에 나섰습니다.
이어 부산 엑스포 마스터플랜을 총괄한 진양교 홍익대 교수, 교육 소외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온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발표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은 이미 엑스포 유치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산은 준비됐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갑시다.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경쟁 PT의 열기는 다음날 개최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까지 이어졌습니다.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한국의 PT가 인상적이고 환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6·25 전쟁 이후 아무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수출을 통해 경제를 일궜다"며 "이런 경험을 공유하는 엑스포를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부산의 경쟁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입니다.
특히 로마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바티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마가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청은 유치 도시와 별개로 엑스포를 주목합니다.
엑스포는 기술의 발전, 그에 따른 인류의 연대와 화합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엑스포에 교황청 전시관이 등장한 건 비오 9세 전 교황 때입니다.
비오 9세 교황은 1846년부터 1878년까지 재위했습니다.
1회 엑스포로 알려진 1851년 런던 엑스포부터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부의 불평등 문제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두바이 엑스포에서는 인간 형제애와 문화·종교 간 대화 촉진을 주제로 전시관을 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경제적 효과가 아닌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교황청이 엑스포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