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맹현균 기자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먼저 개각 소식부터 용산 대통령실 출입하는 맹현균 기자 연결해서 내용 살펴본 뒤에 장 기자님 하고 배경과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맹 기자!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네요. 소식 전해주시죠.
▶장관급 2명, 차관급 13명 모두 15개 부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지명됐습니다. 대북 강경파로 꼽힙니다.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펼친 인물입니다.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이번에 통일부 차관 인사도 있었는데 외교부 출신이 임명됐습니다. 문승현 주태국 대사인데요. 미국통입니다. 두 사람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남북대화나 교류협력을 위한 역할을 했던 통일부가 이제는 인권 문제 제기 등을 통한 대북 압박의 창구로 역할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리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후임에 대검 중수부장과 부산 고검장을 지낸 김홍일 변호사가 내정됐습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 기관으로서 권익위의 기능과 위상을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선은 빠졌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지명이 예상됐던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명단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는 고려할 사항도 많고, 어차피 지금 비어있으니까 추후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전했습니다.
방통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동관 특보,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계속해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동관 특보의 경우 이번에 임명을 안 한 것이지,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차관들도 대거 임명됐네요?
▶오늘 임명된 차관급 인사는 모두 13명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도 국가대표 선수로 유명한 장미란 용인대 교수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됐습니다.
외교부와 통일부 차관도 교체됐습니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첫 여성 차관입니다. 통일부 차관에는 이례적으로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 대사가 임명됐습니다.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던 참모들도 대거 각 부처 차관에 임명됐습니다. 국토부 1차관에는 김오진 관리비서관, 2차관에는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 환경부 차관에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수부 차관에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과기부 1차관에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임명됐습니다.
또한 기재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이 승진했고, 고용부와 중기부, 농림부도 새 차관이 임명됐습니다.
▷대통령실 비서관이 부처 차관으로 대거 이동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윤 대통령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진 적이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참모들이 전진 배치됐다 이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장관을 지명하려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 않습니까. 차관은 바로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비서관이 차관에 임명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다만, 해당 부처 출신이 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해당 부처 차관으로 가는 경우는 일반적인데요. 이번에는 해당 부처 업무와 관련해 뚜렷한 경력이 없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예컨대 국토부 차관에 임명된 김오진 관리비서관은, 국회 보좌관 출신 사실상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관은 정치적인 성격이 있지만 차관은 실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맹현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