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만나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성과를 자랑하는 형식으로 취임 1주년을 기념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일) 용산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야외 오찬에서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尹 "자화자찬 안돼"…기자단 오찬 깜짝 등장
윤 대통령은 지난 1년의 성과 보다는 방향성과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년간 이뤄낸 성과보다 정권교체에 따른 국정운영의 방향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변화의 방향을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잘난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여부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에 기자 간담회나 회견을 안 하느냐, 그런데 한 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찬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를 계기로 마련됐습니다.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바은 부지 일부를 공원화했고, '용산어린이정원'이란 이름으로 모레(4일) 개방합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기자단과 참모진의 오찬이 예정됐었고, 윤 대통령이 깜짝 방문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용산어린이정원'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尹 "듣기 거북한 훈수도 들어보라"
윤 대통령은 오늘(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성과보다 변화와 방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들 우리정부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성과를 보여주자는 말을 한다"며 "그보다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무위원들을 향해 정부 출범 전후의 변화를 생각하라는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변화를 아주 깊이 체험하진 못하더라도 체감은 해야 된다"며 "그래야 희망을 가질 수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처 직원, 학교 후배들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바깥에서 불편하고 듣기 거북한 훈수도 들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젊은 세대들과의 대화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아는 게 적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기성세대가 모르고 청년들이 아는 것이 사실은 국정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애 많이 쓰셨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앞선 정권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하는 정책들에 대해서 우선은 방향을 올바르게 잡도록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변화들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성과나 이런 것보다는 방향에서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