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김정아 기자
▷취재파일 시작합니다. 국회 출입하는 김정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오늘 첫번째 소식, 민주당으로 가보죠. 키워드 뭔가요?
▶민주당 현역 줄줄이 탈당.
▷민주당 공천 잡음은 계속 나오긴 했는데 이제 좀 본격적으로 의원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비명과 친명의 갈등은 계속해서 있어왔는데요. 그 갈등이 본격화된 모양입니다. 벌써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이 4명이나 나왔습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박영순, 설훈 의원인데요. 다들 이번 공천 과정에 불만을 가지고 탈당을 한 겁니다. 설훈 의원은 탈당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연산군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설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은 모두 쳐낸다.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또 설 의원은 "연산군 같단 표현은 과하지 않은 것 같고 가장 리얼하게 전달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산군 표현이 수위가 세다고 느꼈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기자회견 중 더 강하게 비판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윤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 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설훈 의원은 5선 의원이고 민주당에서 40년간 활동한 정치인입니다. 그런 인물이 지금의 민주당이 민주적 공당이 아닌 이재명 전체주의적 사당이라는 비판을 한 거라 안타깝고 뼈아픈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회견 내용 외에도 백브리핑에서 나온 이야기도 좀 가져와 봤는데요. 설훈 의원은 탈당을 하기 전 이재명 대표나 친명계 의원들에게 탈당 만류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답을 했고요. 또 출마를 하기 위해선 탈당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설 의원은 하위 10를 통보받았거든요. 탈당을 하지 않으면 경선을 받아야 하고, 경선을 받으면 30 감산. 그러면 어떤 후보가 와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선을 하지 않으면 출마 포기를 하겠단 뜻이라고 하고요. 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막을 방법은 총선에 출마해 국민들께 알려야 하기 때문에 탈당을 한다는 겁니다. 본인에게 불출마 선언은 이에 대해 승복하고 받아들인다는 건데 불의를 보고 용납할 수 없다며 출마를 위해 탈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탈당한 설훈 의원이 어디로 갈지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무소속 출마와 '새로운미래' 입당 중 고민에 있다고 합니다. 만약 '새로운미래'로 가게 된다면 박영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지난주 취재파일 할 땐 '새로운미래'가 가장 울상이었는데 지금 가장 웃고 있지 않을까, 기호 3번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이은 현역 의원들의 탈당에 이재명 대표, 위기감 느끼고 있을까요?
▶그런 기류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오늘 이 대표, 공식 일정으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가 있었거든요. 간담회 끝나고 이 대표는 공천 잡음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다." 또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겁니다. 일단 이 발언으로 봐서는 이 대표가 이 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어제 설훈 의원이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사퇴하라 했었거든요. 당을 살리기 위해선 대표직 내려놓고 총선 불출마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죠. 사실 그동안 이재명 대표의 총선 히든카드로 총선 불출마가 거론되긴 했었어요. 이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선거 판세를 마지막까지 보다가 막판 뒤집기 카드로 쓸 수 있단 말도 나오고 있긴 합니다.
▷민주당에서 탈당 이슈가 계속해서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 민주당 이대로 괜찮은 건가요?
▶5명에서 10명 정도 더 탈당할 수 있단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아직 다 민주당 공천이 발표되진 않았거든요. 조금 더 상황을 봐야 하는데, 홍영표 의원도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경우에 탈당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홍영표 의원, 친문계 좌장이라 볼 수 있는 인물인데 홍 의원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이 되면서 컷오프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선을 치르게 될 수도 있기도 해서 일단은 홍 의원은 입장을 명확하게 내고 있진 않고 있습니다. 홍영표 의원. 어제 의총에서 이 대표 향해서 "왜 자신의 가죽은 안 벗기느냐. 남의 가죽을 벗기면 손에 피칠갑을 하게 된다"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홍 의원이 관련 보도가 많이 나오고 기자들 사이에서 욕설 받글도 돌고 하니 좀 부담스럽기도 했나봐요. 오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어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그렇게 발언할 생각이 없었다며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재판 이슈로 의총에 불참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의총장에 들어왔고 이 대표를 볼 기회도 없고 그래서 고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홍 의원의 말대로 어제 이재명 대표는 의총에 불참할 예정이었습니다. 근데 어제 이슈들이 많았어요.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선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컷오프 반발 등등. 그러다 보니 이재명 대표가 상황을 수습을 하러 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늦게 도착했어요. 어제 의총장이 말 그대로 친문과 친명 갈등 그리고 누적된 공천 갈등이 터진 성토장이 된 겁니다.
▷친명 비명 간의 갈등이 당내 싸움이다 보니까 지금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힘은 웃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당내 싸움에 대해 국민들이 좋게 평가할리는 없으니 국민의힘에겐 이득인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요. 지금 이렇게 친명과 친문의 갈등이 터진 배경에 대해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일찍부터 총선이 아닌 대선을 위해 이 판이 짜여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선은 많이 남았는데 말이죠. 이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던 건 아니고,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좀 들었었거든요. 친문계 의원들이 지도부나 당내에 남아 있으면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면 대선이 무슨 소용이냐, 총선에서 이겨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데 지금 당내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친명 인물들은 다 공천을 받고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인물들은 다 공천을 못 받은 것인지를 보면 그건 또 아닐 수 있거든요. 안민석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는데 이번에 오산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선정됐거든요. 그러면 현역 의원이 컷오프 될 가능성도 높고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을 수 있죠. 그래서 안민석 의원은 경선할 기회를 달라,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 오전에 있었던 직장인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을 향해 "공천을 받으면 친명이 되고 공천에서 탈락하면 반명-비명으로 분류하는 걸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정치판에서 프레임이라는 게 한번 씌워지면 그렇게 보이게 되잖아요. 아이템 회의 때도 저희들끼리 한 사안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다 다르듯이 청취자 여러분들도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다양하게 해석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또 하나 큰 이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행보입니다. 임 전 실장, 최고위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친문계 인물이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니까요. 임 전 실장의 정치 이력을 보면 중구 성동갑에서 16대에 이어 17대까지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래서 임 전 실장은 이 지역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해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공관위에서 어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을 한 겁니다. 고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배제가 된 거죠. 그러면 전현희 위원장이 출마하려고 한 지역이었냐?그건 아닙니다. 전현희 위원장도 서울 종로로 예비후보를 등록했지만 중구 성동갑으로 전략공천된 겁니다. 그리고 그 종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단수공천된 상황입니다. 사실 임 전 실장의 공천 문제가 왜 주목을 끄느냐, '문명 충돌', 문재인과 이재명의 충돌 뇌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빈다. 임종석 실장의 컷오프로 이 갈등이 폭발하게 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일단 임종석 실장은 탈당을 하겠다 등등 본인 거취에 대해서 확실하게 밝히진 않았어요. 최고위의 답변을 듣고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저는 임 전 실장이 한 번 더 당 지도부에 명-문 갈등을 풀 기회를 준 것으로 봤는데, 경선을 하게 될지 말지는 지도부가 어떤 결단을 내리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짧게 국민의힘 상황도 좀 짚어보죠.
▶네, 국민의힘은 오늘 1차 경선 결선 및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남지역 19곳과 서울 2곳, 경기 2곳, 대전 2곳 세종 1곳 등입니다. 눈에 띈 인물들 좀 짚어볼게요. 주호영, 김기현, 김상훈, 이헌승 의원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고요. 대통령실 출신 중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또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현역인 전봉민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이 결과로 전 의원은 지역구 현역 중 첫 탈락자가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