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단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역사 쿠데타"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등 6개 독립운동 단체가 국방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에 “독립전쟁 영웅에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30일) 이들 독립운동 단체는 전쟁기념관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회견문은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회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낭독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국방부는 독립전쟁 영웅에게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 씌워 역사에서 지워내려 하고 있다”며 “역사 쿠데타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항일독립전쟁 영웅 다섯 분(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이회영)의 흉상 철거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반헌법적 행위를 지시한 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국방부에 묻겠다”면서 “한국군의 전사(前史)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워버리면, 국군의 정통성은 어디서 찾는다는 말이냐? 국군 창설 이후의 역사만 기리겠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도 부정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이 사안은 우리 국군의 정체성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기에 국방부만의 판단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며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흉상 철거 검토 과정에서 특히 논란이 불거진 홍범도 장군과 관련해서는 “장군에 대한 사상검열은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동과 애국심이 잘못됐다고, 지우라고 강요하는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우당이회영기념상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시민모임 독립, 대한고려인협회, 카자흐스타 독립운동가후손 청년회가 참석했습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앞서 국방부와 육군 사관학교는 홍범도 장군의 동상 철거 계획과 함께 이유를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연관된 의혹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역사학계에서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홍 장군은 자유시 참변 당시 “장교들과 솔밭에 모여 땅을 치며 통곡했다”는 기록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