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기존에는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참석과 대구 칠성시장 방문 일정만 공지가 됐었는데요. 깜짝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도운 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이 방금 나왔는데요. 재밌는 게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를 했습니다. 작년 4월에 윤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는 집 안에서 맞았는데 오늘은 현관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또 박 전 대통령 사저에 최근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행사때 찍은 사진이 놓여있었다는 얘기도 서면 브리핑에 담았습니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밀크티를 대접했는데 홍차 농도까지 윤 대통령의 선호를 미리 파악해 맞췄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만남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고요. 두 사람이 만난 건 12일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만남일까요?
▶TK 민심 잡기 행보로 보입니다. 바르게살기운동 행사에다 전통시장 방문만 봐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만났으니, TK 민심을 의식한 건 확실해 보이고요.
일단 이준석 대표의 신당 창당 이슈가 있죠. 국민의힘과 민주당, 이준석 신당까지 3자 구도가 형성되면 보수표가 나뉘게 돼 있습니다. 2030과 중도층이 상당히 이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는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영남권도 의석 수가 65개 정도 됩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56석을 영남에서 얻었습니다. 혁신위가 띄운 영남 출신 중신 험지 출마론 얘기도 있는데, 이들이 공천에 불만을 갖고 무소속으로 나오겠다, 홍준표 시장이 그랬었죠. 그러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TK 지역에서도 3자 구도가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TK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남은 TK는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겁니다.
▷김건희 여사는 전남을 방문했네요?
▶그렇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오늘 순천 전통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지역 특산물, 농산물 등을 구매하고 상인을 격려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남 고흥에서 유자를 따고 유자청 만들기 체험을 했고요. 순천 전통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이어서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소록도는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익숙한 곳이죠.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분의 간호사가 40년 넘게 소록도에 머물면서 한센인을 돌봐왔습니다. 지난 9월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선종하기도 했죠.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M 치료실을 방문해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겼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앞서 고흥에서 만든 유자청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② 김포 편입, 대통령실 입장은?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 구상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왔네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질의를 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겠습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당에서 김포를 서울로 편입한다는 얘기 나왔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여당이 의견 제시하고 정부도 수용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계획이라고 보면 됩니까?"
김한규 의원 질의에 김대기 비서실장이 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졸속으로 이런 논란이 있는 정책이 나온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김 실장은 "당정 협의를 안 했다고 해서 졸속이라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대통령실의 속내는 어떻게 보십니까?
▶타이밍이 공교로웠다, 김포 이슈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용산에서는 균형발전, 지방시대 이런 얘기들을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야당에서는 대통령은 균형발전을 외치는데, 메가 서울이 맞는 정책 방향인지 오히려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양립하기 어려운 정책이 아니냐, 이런 질문을 했었는데요.
대통령실은 양립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방은 지방대로 경쟁력을 키우고, 서울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약간 균형발전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볼 수 있는데요. 진보 정권에선 서울의 확장은 막고, 부울경 메가 시티 등 지방 거점의 경쟁력을 키워서 비슷한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보수에서는 지방은 지방대로 경쟁력 키우고, 서울은 나름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이런 약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③ 대통령실, 이태원 참사 추모식 불참한 이유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불참한 이유도 밝혔네요?
▶그렇습니다. 김대기 실장은 "7,000명이 모이는데 경호도 거의 불가능하고 구성원들이 정권 퇴진운동하는 단체들이 많아서"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용빈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 불참 이유를 물었는데 답변입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경호도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두 번째로 구성원들이 거의 저희 정권 퇴진운동 하고 이런 단체들이 많고..."
그러자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유가족 만나서 사과를 했으면 경호 문제가 있었겠느냐, 이렇게 되받기도 했습니다.
이어 김 실장은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를 찾아 예배를 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국민이 느끼겠느냐 묻는 말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진정성 있는 사과 네 번 하셨어요. 어떻게 그것보다 더 사과를 할 수가 있고 어떻게 그것보다 더 애도의 표현을 하실 수 있을지..."
▷여당에서도 추모대회를 공동주최한 시민대책회의가 대여 정부 투쟁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네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히려 대통령이 못 가게끔 만든 건 민주당"이라며 "순수한 추모행사를 변질시켜서 공세의 장으로 만들려고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인들 유가족을 보듬고 위로하지 않고 싶었겠느냐"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유가족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통령실에 요청했습니다. 이번 추모대회 대통령 참석뿐 아니라 대통령 만나서 얘기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 이런 요구들을 했었거든요. 그런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추모의 진정성이 있었다고 하니까 의문이 생기는 겁니다. 뉴스공감에 출연한 유가족도 "우리는 정치를 모릅니다. 우리는 피해자의 부모일 뿐입니다"라고 말했었죠. 이 말이 오늘도 안타깝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