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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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이태원 유가족 "또 한 번 이 나라에 버림 받아…탄핵 기각 용납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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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박영수 / 故 이남훈 어머니 


(주요 발언)
- "보수단체 행동, 정부가 유가족 향한 행태와 똑같아"
- "유가족들, 또 한 번 이 나라에 버림받아"
- "이상민 탄핵 기각? 용납할 수 없어"
- "억울한 사람이 재판관에게 호소해야"
- "이상민 무능함, 수해 현장에서 여실히 드러나"
- "이상민, 수해현장 갔으면 피해 주민 만나 위로했어야"
- "정부여당, 국민의 심판 반드시 받게 될 것"
- "이상민, 본인 스스로 물러나야"
- "이상민, 장관직 유지 자체가 국민 우롱"
- "특별법,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재발방지 위한 것"
- "29살 짧은 나이에 떠났지만 항상 같이 있다 생각"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탄핵심판을 받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안이 기각됐죠.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게 법이냐, 말이 되느냐 울부짖고 있는데요. 유가족 한 분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고 이남훈 씨의 어머니이십니다.

▷나와 계시죠?

▶나와 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 도중에 실신을 하셨더라고요. 몸은 추스르셨습니까?

▶어제 병원에 실려 가서 좀 안정취하고 저녁에 와서 아직까지 누워 있는 상태입니다.


▷어제 보수단체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어제 보수단체들이 많이 와 있더라고요. 이태원은 북한소행이다. 저희들 차량을 향해서 오늘 같이 좋은 날 그 노래를 방송에 틀어가면서 저희를 조롱하듯이 그거에 너무 격분해서 그렇게 됐죠.


▷참사 유족들 앞에서 이렇게 좋은 날에라는 노래를 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데 어제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저는 그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그들도 어떻게 보면 인간이고 한 가정의 부모고 이 사회의 구성원일 텐데 그 시간이라도 자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헌재 판결이 나오자마자 저희들을 향해서 폭언하고 행패를 부리는 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은 이 정부가 저희 유가족을 향한 행태하고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 느끼셨어요.

▶너무 참담하고 그야말로 하늘이 노랗다는 말이 왜 노란지 알겠더라고요.


▷헌법재판소에 앞에 계셨던 건데 탄핵 심판도 직접 보신 건가요?

▶저는 어제 답답한 마음에, 아침에 제가 사는 곳이 멀어요. 아침 일찍 서둘러서 분향소에 가서 제 차로 분향소에 계신 분들 몇 분 태우고 헌재에 도착해서 가보니까 보수단체들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재판과정 방청 가능한 분들은 입장하시고 근처 건물에서 TV중계로 재판결과 지켜보면서 기다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상민 장관이 파면을 면했습니다. 지금 헌법재판소는 파면을 할 정도로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지 않았다고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는데 탄핵 기각 결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너무 참담하고 저희는 또 한 번 이 나라에서 버림받은 기분이었죠. 저는 헌재 재판관님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재난안전관리 행정기능이 훼손되는 일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렇다면 반대로 이상민 장관이 장관으로서 정당하게 재난안전관리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했으면 뭐를 어떻게 하는지 유가족이나 국민들에게 파면까지 안 됐는지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해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냥 법에 맞춰서 기각시켰다는 거 도저히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없습니다.


▷유가족이 헌재에 직접 편지로 호소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 담겨 있었습니까?

▶저희 부모가 자식들 죽음 앞에 재판관님들한테 호소하는 마음이야 어떻게 편지로 다 담을 수 있었겠어요. 그래도 제대로 된 진실을 알아야 하고 상응하는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공정하고 진정성 있게 판결 내려 주십사 하는 마음이고 저는 솔직히 편지 쓰다가 너무 화가 나서 도중에 그만 뒀어요. 억울한 사람, 아픈 사람이 이런 식으로 재판관들에게 호소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이상민 장관이 헌재 결정 직후 직무에 복귀했습니다. 입장을 밝혔는데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수해현장으로 갔거든요. 이상민 장관 행보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말 어이가 없고 기가 찬 모양새라고 할까요. 행안부 장관으로서 무능하고 무지하고 그 사람 능력이 없다는 걸 여실히 드러난 장관 아닙니까? 헌재 판결 나오자마자 수해현장 가는 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무능함을 이번 수해현장에서도 또 한 번 여실히 보여줬다고 봅니다. 정말로 수해현장에 갔었으면 피해보신 분들을 손을 잡고 위로하고 앞으로 피해 대책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맞는데 이미 물에 잠겨 있는 수해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피해 보신 분들을 만나는 장면도 없이 보여주기 식으로 사진 찍고 방송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장관으로서 행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탄핵결정과 관련해서 대통령실과 여당 입장이 나왔는데 야당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거야의 탄핵소추권 남용이라고 했고 여당은 민주당의 습관적인 탄핵병이라고 비판했는데 유가족들이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이상민 장관 판결 기각 판결이 되었다고 이걸 법적으로만 해석해서 기각되었다고 봐요. 모든 책임과 처벌 그리고 면제되듯이 말하고 있는 이 정부 관계자들은 언젠가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어떻게든 반드시 보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행안부가 어쨌든 제1가해자 아닙니까? 행정적으로 도의적으로 정치적으로 국민 정서에 맞는 책임과 처벌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또 하나는 저희 유가족의 현실을 정쟁의 법 안에 놓지 말고 여당, 야당 싸우는 법안이 아니라 유가족 입장에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민 장관에게 법적으로는 더 이상 책임을 묻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야당의 요구대로 이 장관이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 사람의 인성인데 저는 사람이면 본인의 무능이 그렇게 드러났으면 여실히 드러난 상황에서 더 이상 장관직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만나보셨는지 궁금한데요.

▶저희는 박희영 구청장과 만남을 한 번도 가진 적도 없고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었는데요.

▶실질적으로 마련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안도 없었고 저희가 굳이 만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 이전 통보했던 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아직까지는 저희 분향소는 그대로 유지돼 있고요. 지금 아직까지는 행정적으로나 그런 거에는 제스처는 없는 상태고 언젠가는 행정처분 뭐가 오겠죠.


▷분향소에 자주 가보고 계신 거죠?

▶자주 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갈 수 있는 시간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지방이라 왔다 갔다 하루에 3시간 반 4시간을 소비하는 거리에 살아요. 그래도 안 가고 집에 있으면 더 답답하고 살지 못하니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여야의 이견으로 처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이걸 유족들이 혜택을 받는 법으로 알고 계신 분도 있더라고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 말씀해 주신다면요.

▶저희가 요구하는 특별법은 저희 먼저 보낸 아이들을 위한 법이 아니에요. 그냥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통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한다는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저희 아이들 그리고 제 아들의 친구, 이웃들 모두가 안전하게 보호받으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살아가려면. 앞으로는 더 이상은 이런 사회적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희가 요구하는 거죠.


▷서울 한복판에서 무고한 시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였습니다. 오늘로 참사 발생 270일째더라고요. 너무나 보고 싶은 아들한테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얼마 전에 아들을 꿈에서 봤어요. 너무나 힘든 모습을 봤는데 어차피 힘든 세상 다 잊고 그곳에서 편하게 엄마 조금만 지켜 봐 주고 제가 항상 분향소 갈 때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를 합니다. 제 육신의 안위를 위해서 지치지 않고 내 아이 억울한 거 밝힐 때까지 지켜 봐 달라고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29살 짧은 나이에 엄마 곁을 떠났지만 저는 그 아이가 저한테는 다시 태어난 한 살이고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의 모습 영원히 기억하면서 엄마가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엄마 보고 싶으면 와. 엄마도 너무 보고 싶어, 아들. 그리고 미안하고 사랑해 아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신 고 이남훈 님의 어머니 박영수 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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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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