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정아 기자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국회 출입하는 김정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첫 소식 키워드 뭔가요?
▶친문계 홍영표 의원 탈당입니다.
▷홍 의원,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죠?
▶그렇습니다. 친문 좌장이자 4선인 홍 의원은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영표 의원의 탈당 배경엔 컷오프가 가장 큽니다. 민주당에선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을 했거든요. 컷오프가 되면서 홍 의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을 하며 탈당을 한 겁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이라며 "총선 승리보다 반대 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의원이 만약 컷오프가 되지 않았다면 당에 잔류했을까요?
▶그렇습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만약 경선에 참여했다가 떨어졌다면 어떤 판단을 했을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승복했을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정당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되고 경선이 진행이 됐다면 당연히 승복했을 거라며 40의 불이익을 받고도 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결과적으로는 경선의 기회도 주지 않은 당에 반발을 하면서 탈당을 결정 한 겁니다.
▷홍 의원의 탈당 이후 행보가 궁금한데요.
▶일단 새로운미래 합류보단 이전에 탈당한 설훈 의원과 '민주연대'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 4명이 있죠. 김종민 의원, 박영순 의원, 설훈 의원, 홍영표 의원. 이들이 연대를 하는 건데요. 아직 가칭이지만 '민주연대'를 만들어서 추후에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해 선거를 치를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설훈 의원의 경우도 새로운미래행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했거든요. 홍영표 의원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 같은데요. 현재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로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에서 공천국면에 탈당한 의원은 6명이 됐습니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엔 전략공천에 반발한 하남시 예비후보들의 삭발식이 국회에서 있었다고요?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에 국회에선 민주당 하남시 예비후보들의 삭발식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공관위에선 하남시 갑과 을 지역을 전략공천 했거든요. 갑에는 추미애 전 장관을 을에는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던 하남시 예비후보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국회에서 삭발식까지 진행한 건데요.
▷이 지역만 전략공천을 한 것도 아니고 선거 판세에 따라 후보를 정할 수 있는 건데, 이들이 그동안 지역 선거를 준비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 순 있지만 선거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니까요.
▶그렇습니다. 선거는 이겨야 하니까요. 하지만 먼저 이들이 비판하는 포인트들을 보면 좀 어느 정도 납득이 되거든요. 첫번째로는 전략공천된 후보들이 하남시와 전혀 연고가 없다는 겁니다. 예비후돌은 돌고 돌아 하남으로 내려온 추미애 전 장관이 하남시와 무슨 관계가 있냐, 김용만 이사의 증조 할아버지가 백범 김구 선생인 것과 하남시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냐며 꼬집었는데요. 이들은 하남시를 철새 도래지로 만들어버린 걸 두고 볼 수 없단 입장입니다.
▷그래도 추미애 전 장관 같은 인물은 인지도가 있으니까 험지에 보내 승리를 이끌 수 있잖아요?
▶민주당에서 하남갑을 험지로 규정을 하긴 했습니다. 안규백 민주당 공관위원장도 공천 심사를 발표하면서 하남갑은 '도농 복합지역'이라며 민주당에겐 굉장히 '험지'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미애 전 대표께 험지로 가 뛰어줄 것을 당에서 요청했고 본인이 수락해 공천을 결정한 것이라 밝혔는데요. 그럼 정말 공관위가 밝힌 것처럼 하남시가 험지일까를 봐야 합니다.
지난 총선 때 어땠는지 봤더니, 민주당 후보가 50.77, 국민의힘 후보는 33.24 득표율로 민주당이 압승을 했던 지역이더라고요. 지난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근소하게 이긴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면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볼 수 있거든요. 하지만 공관위에선 지난 총선이나 대선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지만 '도농 복합지역'이기 때문에 험지로 분류를 했단 거죠. 그래서 예비후보들은 공관위가 내세운 전략공천 명분을 강하게 비판 하기도 했습니다.
▷하남을에 전략 공천된 김용만 이사, 이분에 대해서도 지금 논란이 있죠?
▶그렇습니다. 김용만 이사, 민주당 영입인재 8호입니다. 굉장히 젊어요. 86년생입니다. 프레시한 인물이다 생각을 했었는데, 논란이 터졌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4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던 걸로 밝혀졌는데요. 사고 당시 김 이사는 공군 장교로 재직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민주당에선 음주운전에 대해서 공천 배제 사유로 두고 있으나 윤창호법 시행 이전 건들에 대해선 예외로 두고 있거든요.
윤창호법 시행은 2018년, 김용만 이사의 음주운전 시기는 2012년이거든요. 그래서 공천 배제 사유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당내에선 음주운전 전과자를 전략공천 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 이사 본인도 입장을 냈는데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가 가시지 않은 채로 운전을 했다가 접촉사고를 냈었던 적이 있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깊이 반성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어요.
▷오늘 삭발식을 진행한 하남시 예비후보들은 이 점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겠네요?
▶그렇죠. 연고가 없기도 한데, 400만원 음주운전 전과자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죠. 오늘 삭발식 현장을 보면 후보들이 입술을 꽉 깨물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거든요. 그동안 지역일꾼으로 열심히 하남을 지켜왔는데 갑과 을에 철새가 날아들었다며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이재명 대표에게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왜 하남시만 갑과 을 모두 전략공천이냐는 겁니다. 분구 지역이기 때문에 한쪽은 전략이 와도 좋은데 다른 한쪽은 형평성에 맞게 기존 인물로 공정하게 경선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건데요.
이들이 예시를 든 지역을 볼게요. 화성을, 의정부갑, 용인정은 전략공천과 경선을 병행하는데 왜 하남만 갑과 을 모두 전략공천인지 모르겠다며 33만 하남시민이 무섭게 분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번엔 국민의힘으로 가볼게요. 국민의힘도 공천 잡음이 불거졌네요?
▶그렇습니다. 어제 국민의힘은 강남구병, 대표적인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전략공천했거든요. 여긴 유경준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인데 컷오프가 된 겁니다. 찾아보니까 지난 총선에서 유경준 의원은 서울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었더라고요.
유 의원은 오늘 공관위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재심사를 청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스템 공천을 자부하는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본인의 SNS에 "당에서 실시한 본인에 대한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공관위는 여론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공관위에선 심사 자료를 제시하며 유 의원이 제기한 내용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는데요.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로 봤을 때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모든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해 우선 추천 요건에 해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남병 공천 신청자 중 압도적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후보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관위는 "허위 사실에 기반하여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면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바로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오늘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