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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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천하람 "제3지대 빅텐트, 골든타임과 데드라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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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주요 발언)
- "당정갈등, 이렇게 거칠게 터질 줄 몰랐다" 
- "다툼이라면? 너무 후졌다" 
- "약속대련이라면? 전장 잘못 골라" 
- "한동훈 사퇴 거부, 자기 정치 하고 싶은 것"  
- "한동훈, 억압 맞서는 스트롱맨 이미지 필요" 
- "尹, 민생토론회 불참, 분란이 업무에 영향 주다니" 
- "김건희 특검 재의결 통과시, 尹 레임덕 확정" 
- "이준석당? 인재풀 늘려서 비판 무색하게 할 것"  
- "당정갈등으로 국민의힘 인사 합류 늦어질 듯" 
- "제3지대, 통합 자체가 아니라 내용이 목적" 
- "65세 이상 무임승차 폐지, 갈리치기 아냐" 
- "빅텐트 골든타임 지났다? 데드라인 지난 건 아냐" 
- "순천 출마 최우선 고려하지만, 당 입장도 고려" 
 

[앵커] 당정 간의 갈등, 개혁신당으로 몸을 옮긴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개혁신당 천하람입니다.


▷얼굴이 좀 타신 것 같아요.

▶조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바쁘게 돌아다니셔서 그러신 건지.

▶하하. 네.


▷사실 지난주 토요일 창당대회 건으로 저도 모니터도 하고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했는데 전쟁 같은 상황. 주말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 게 왔다고 보셨는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파열음이라고 보셨는지 궁금해요.

▶음. 터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거칠게 터질 줄 몰랐습니다. 


▷거칠었다.

▶너무 이상했어요. 저는 보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관계가 사실 예사관계는 아니잖아요. 우리가 약간 안 좋은 의미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 윤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아바타가 내 말을 안 듣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었겠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터져 나온 게 사실은 김건희 여사 때문인 게 큰 것처럼 보이잖아요. 저는 그렇게 이해하는데. 김건희 여사라는 게 기본적으로 안 좋은 이슈잖아요. 제가 아무리 대통령이라면 이 이슈를 가지고 한동훈 위원장과 직접적인 충돌을 빚는 게 지금 그나마 공개 일정을 줄인 김건희 여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건데, 정무적으로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이준석 대표가 ‘약속대련’을 언급하셔 가지고. 많은 분들은 갈등으로 보고 있는데 정말 전략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게 진실인지?

▶저도 약속대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약속대련이라면 왜 하필 이 이슈를, 김건희 이슈를 고른 걸까? 사실 잘 해가 안 돼요. 이게 정말 다툼이 있는 거라도 너무 후졌고요. 이게 약속대련이라면 전장을 잘못 고르는 거죠. 이게 악수죠. 어떤 경우로 보더라도. 사실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사실은 한국 정치가 설마 설마 이렇게 하겠어 싶은 일들이 다 현실이 되거든요. 저는 이것도 그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죠. 특히 국민의힘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거부했습니다. ‘국민을 보고 나선 길이다. 갈 길을 가겠다. 사퇴하지 않는다.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부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게요.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를 하고 싶으신 거예요. 이게 자기 정치 시작이라는 평가가 맞는 것이 저는 한동훈 위원장 전국 순회 공연하면서 셀카 찍으시면서 정치의 맛을 보셨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여기서 한 번 접잖아요? 정치 계속 못합니다. 정치인이라는 것은 탄압을 당하더라도 버틸 때 자기 지지층도 공고해지고 자기 스토리가 쌓이는 것이지.


▷변상욱 대기자는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 사퇴해서 백의종군의 길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권주자 반열에 들 수 있다고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치인이 자기 한 몸도 못 지키는데 어떻게 국민들의 삶을 지키겠느냐 생각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물러난다고 하는 것은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 안 좋고요. 한동훈 위원장 모범생 이미지는 충분해요. 말 잘 듣고 모범생이고 주어진 일 잘하고 이런 이미지 충분한데, 오히려 정치인 한동훈에게 필요한 것은 억압에 맞서는 스트롱맨 이미지일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상한 게요. 확장성이나 아니면 한동훈 위원장의 정치적 성장으로 가기가 어려운 게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랑 한동훈 위원장 지지층이 사실 거의 똑같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어떤 경우로 가도 그냥 지지층끼리 나눠져서 싸우는 것밖에 안 돼요. 플러스적인 요소는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한동훈 위원장 개인에게 도움이 될 지, 안 될 지는 몰라도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국민의힘 입장에서 도움 되는 시나리오는 거의 안 보입니다.


▷이 일의 시작이 된 건, 선공을 한 건 대통령실입니다. 대통령이 오늘 잡혀 있던 민생토론회 30분 전에 불참 통보를 했습니다. 감기몸살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번 일의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아요. 윤 대통령의 속내 어떻게 읽으십니까?

▶격노하셨다는 게 계속 들려오죠. 그런데 대통령께서 격노하시는 거야 본인의 자유이지만, 대통령의 격노가 직무 집행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됩니다. 저는 취소 기사를 보고, 사실 대통령께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불쾌하신 것은 개인의 문제니까 그렇다 칩시다. 그것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런데 그걸 가지고 본인이 애착을 갖고 준비했던 행사에 안 오신다? 이거는 너무 아마추어 같은 것 아닙니까?


▷한 위원장은 일단 예정된 일정은 소화했어요.

▶그럼요. 아무리 마음이 불편해도 주어진 일은 해야죠. 그게 공직자의 기본 자세인데. 게다가 대통령의 1차적인 의무는 국정의 운영인데, 당정관계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 부적절하고 조해진 의원님은 당원으로서 의견을 내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그거는 부차적인 거잖아요. 대통령의 주 업무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분란 때문에 대통령의 주 업무 수행이 영향을 받는다? 이건 너무 아마추어틱 합니다.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고.

▶네.


▷분란의 원인이 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서, 오늘 기사를 보니까 판사처럼 얘기도 하셨더라고요. “내가 판사라면 김건희 여사 유죄다” 이런 얘기를 하셨던데.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틀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향후에 쌍특검 재의결로도 연결될지 어떻게 보니까?

▶그렇게 가면 정말 끝까지 가자는 거죠. 만약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재의결이 이뤄져서 통과가 된다면요. 윤석열 대통령 레임덕 확정입니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완전한 미래 권력으로서 자리를 잡겠다고 하는 것인데. 너무 빨라요.


▷지금 특검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죠?

▶저는 당연히 필요하고. 저는 특검을 당연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대통령의 결단이 아니라 반란표에 의한 특검 통과라고 한다면, 저는 대통령에게 있어서 그것보다 더 큰 불명예는 없을 것이다. 저는 그래서 정말 그렇게까지 간다면 저는 한동훈 위원장도 무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거의 전면전으로 갈 겁니다. 그렇게까지 간다면. 


▷이번 일이 제3지대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당장은 이슈가 넘어가서 약간 저희한테 좀 아쉽죠. 왜냐하면 창당대회 같은 게 크게 다뤄져야 하는데. 오늘도 사실 나와서 제가 개혁신당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아쉽지만 더 크게 봐서는 길게 보면 국민들께서 지금 국민의힘이 하는 게 얼마나 황당한가. 국민의힘으로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느끼시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토요일에 창당을 선언하신 개혁신당 얘기를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현장 분위기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사실 너무 뜨거웠죠. 민주당 쪽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노무현 대통령 때 이후로 이런 식으로 국회의원회관에 줄이 똬리를 틀 듯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다고 평가하는 분들 계셨는데. 되게 뿌듯하기도 했고요. 왜냐하면 제가 입장을 하는데 줄이 많이 있고 실내에 못 들어가고 이런 분도 계셔서. 환호해 주시고 하이파이브 하고 하는데 너무 기분은 좋았지만 동시에 이분들을 실망시키면 큰일나겠다. 책임감도 많이 느꼈고요. 심지어는 제가 한 방송에 가서 공간이 크지 않으니까 많이 오시지 말라고 그런 얘가를 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제가 혹시 텅텅 비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많이 와주셔서 잘 마쳤습니다.


▷제3지대 인사들은 다 총출동하셨더라고요. 

▶그렇죠. 다 오셨죠.


▷그날 큰 행사 창당대회가 끝나고 이준석 대표와 어떤 얘기 나누셨습니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였죠. 저희가 끝나고 같이 고생한 우리 실무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하고 회식을 하고 그랬는데. 오늘 하루만 즐거워하고 내일부터 다시 고민하자는 것이었고. 왜냐하면 저희가 가진 게 없어요. 지금 다른 신당들에서는 기득권을 내려놔라. 이준석 쪽이 양보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희가 가진 게 뭐가 있습니까?


▷많은 당원들 갖고 계시잖아요.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제부터 쌓아나가야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오늘 부터 계속 전략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옆에 신문을 갖고 왔는데 사설 제목이 ‘개혁신당이 아니라 이준석당 아닌가’ 센 비판의 사설이 나왔더라고요. “이준석을 위한 이준석당이다. 최측근을 지도부에 앉혔다. 뭐가 새 정치고 뭐가 개혁이냐” 이런 비판이 담겨 있는 사설입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저는 일부 충분히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보고요. 사실은 저런 비판을 무색하게 하기 위해서는 저희 인재풀을 더 늘려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필요하고. 다만 저희가 그룹의 특성이요. 아니다 싶으면 얘기하는 사람들이에요. 이준석의 사람들이라고 얘기하지만, 저희 정책위의장을 맡은 김용남 전 의원은 20~30일 전까지만 해도 반 이준석계로 불리던 분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가지고 있고. 소위 천아인이라고 불리는 저와 허은아 의원, 이기인 의원도 할 얘기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내부 회의에서도 격론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또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이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타 정당에 비해서는 저희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민주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바로 수정해 나갈 것이라는 말씀이신 거고요.

▶김용남 의장한테도 그랬어요. 저희가 잘못하면 얘기하셔도 된다고. 언론에 가서 하셔도 된다고. 다 열려 있는 집단입니다 저희는.


▷김용남 전 의원에 이어서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개혁신당에 합류할 인사가 또 있을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 때문에 약간 늦춰질 것 같기는 합니다. 지금 보면 재미있는 것이 대통령에게 밉보였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이 일부 여기서 한동훈 위원장 편을 들어서 내가 살 길을 모색해봐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국민의힘 당내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조금 더 관망하는 기간들을 가지시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제3지대 빅텐트가 어떻게 되는 건지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이번 주가 분수령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개혁신당이 짠 스케줄 표를 따라서 보니까 개혁신당, 새로운 미래, 미래대연합 통합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가동한다는 발표도 하셨고. 이 시점, 타임 테이블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저희가 오늘 비전 대화, 비전 협의체라고 해서 하나 만들었는데요. 이게 그런 겁니다. 통합을 했는데 지지율 떨어지면 솔직히 왜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자꾸 어떤 분들은 통합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합당을 하기 위해 창당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틀렸어요. 예전에 ‘통합’자 들어간 정당 치고 잘된 정당이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래통합당 있죠. 당시에 보수가 다 통합만 하면 무조건 잘 될 거라고 했지만 택도 없는 얘기거든요. 저희가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얘네가 왜 통합을 하는 건지, 통합을 해서 뭘 하려고 하는지 내용이 나와야 되잖아요. 오늘 저희가 만든 비전 대화라는 협의체는 그 내용을 채워 넣어보자. 그리고 각자 좀 달라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세요. 국민의힘도 그렇고요. 민주당도 그렇고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랑 한동훈 위원장이랑 나눠져서 싸우고 편들어서 싸우고 그러잖아요. 정책에 있어서도 이견이 나옵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죠. 당 안에서도 원래 스펙트럼이 있는 거예요. 저는 오히려 신당이라고 하는 것이 다름이라는 거를 국민 앞에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이걸 어떻게 토론을 해서 접점을 만들든 아니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든 이런 절차들을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희 협의체에서는 가능하면 이번주 중에 한 번 공개토론회를 통해 가지고 서로의 다름과 공통점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보여드리자. 그래서 이 사람들이 얘기를 들어보니까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는 게 지금 이상한 걸로 싸우고 있는 거대 양당보다 낫겠는데? 여기는 최소한 정책을 가지고 토론을 하네? 이런 좀 더 희망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대화의 주체가 개혁신당, 미래대연합, 새로운미래여서 새로운선택이랑 한국의희망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지금 보면 표현이 그렇지만, 새로운선택이나 한국의희망 같은 경우는 저희 개혁신당과 많은 대화를 이미 했습니다. 양향자 대표님 같은 경우는 이준석 대표랑 3~4시간 과학기술 토론회도 했고, 금태섭 대표님도 이준석 대표와 오랜 기간 토론했어요. 그쪽이 가진 생각과 방향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많이 보셨어요. 상대적으로 지금 새로운미래나 미래대연합 같은 경우는 이제 창당 기치를 올린 쪽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쪽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파악이 필요하겠다. 그래야 각자 지지층도 감도 잡고 서로 설득이 될 수 있는 부분 설득도 되고 그걸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낙준연대 정말 가능하냐. 이준석 대표가 “인천 계양에 이낙연 전 대표가 출마했으면 좋겠다. 빅텐트 골든타임이 오버됐다”이런 얘기를 하는 바람에 이낙연 전 대표와의 동맹이 어려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요.

▶저는 그런 게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상대적으로 이제는 나이가 마흔이긴 한데 상대적으로 여의도에서 젊은 편이기 때문에 이런 태도 논란이 너무 빈번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이준석 대표 풀워딩을 다 봤는데 ‘나라면 이런 데 나가겠다’ 그 앞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말들을 엄청 많이 깔았어요.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아니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면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 보겠다’ 그게 그렇게까지 큰 문제인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 민감도가 다를 수 있고 그렇습니다만, 조금 저는 서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편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조금 서로 쿨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물론 그쪽에서 이준석 대표가 방송보다는 차라리 직접 얘기해달라는 의견도 존중하지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걱정인 게 3지대가 조용히 있으면 묻힙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 어찌 보면 저희 개혁신당이 지지율이 잘 나오고, 나름대로 이 안에서는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들 관심이 많으신 것 아니겠습니까? 왜 지지율 잘 나오겠습니까? 이슈를 끝없이 만들기 때문이거든요. 그럼 이슈를 메이킹 하되 우리한테는 불쾌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잘해줘. 조심스럽게 하면 이슈가 안 돼요. 노인 무임승차 폐지 같은 것도 이게 저희가 민감한 이슈인데 저희 입장에서는 토론해 볼만한 방안을 내놨기 때문에 이슈화도 되고 불도 붙는 것이거든요. 비판도 나왔습니다만. 정치인이 정책을 내는데 비판이 하나도 없는 정책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 말자는 얘기죠. 그래서 뭐만 하면 자꾸 갈라치기다. 왜 이러냐. 아니 갈라치기는 코로나 시대에 필요도 없이 필요도 없이 의사랑 간호사 갈라치는 게 이게 갈라치기지. 지금 무임승차 혜택에서 배제되어 있는 지방에 있는 여러 고령층까지 복지에 있어서 공정의 원칙을 회복하자는 얘기가 이게 왜 갈라치기입니까? 


▷충분히 논의 과정을 거쳐서 나온 정책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저희 입장에서 그런 게 ‘좀 민감한 얘기는 하지 않으면서 이슈는 많이 일으키고 지지율은 끌어올려줘’ 같은 불가능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답답합니다.


▷낙준연대 가능성은 아직까지 파란불로 봐도 되겠습니까?

▶저는 있다고 보고요. 이게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표현에도 다들 굉장히 민감하신데, 이게 제가 이해하기로는 설 전에 원샷 빅텐트 완성. 이런 거는 어렵다는 취지에요. 저희 창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다른 주체들도 창당하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창당을 애초에 시작을 안했으면 모르겠으나 창당하고 계신 상황에서 원샷 빅텐트는 어렵다. 데드라인이 아니라 골든타임을 말씀드린 건데 다들 조금 민감하신 게 아닌가. 저희도 신중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만.


▷데드라인이 아니었다는 말씀이시고.

▶데드라인이 아니었다.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거대양당 심판론을 지지하면서도 내가 개혁신당을 지지하면 혹시 내 표가 허수가 되거나 묻히는 게 아닌가. 이런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한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지금 국민들께서 진짜 개혁신당이나 개혁신당을 포함한 신당들이 실체가 있나? 이 사람들이 정말 변화를 일으킬 현실적인 힘이 있나 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꾸준히 지지율을 우상향 해서 가져가다 보면 저는 총선 직전에 관망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막판에 ‘여기 실체 있네?’ 라는 확신이 들면 저는 지지율에 부스터가 붙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지율이 막판에 지금 10 언저리에서 한 20 선 이상으로 올라가고. 또 저희가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전 지역구 공천을 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주로 대도시 위주로 저희가 벨트 내지 클러스터를 짤 겁니다. 거기서는 저희가 거대 양당보다 인물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까지 받을 수 있다면 저희는 해볼 만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사표 방지 심리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계획하고 있습니다.


▷승부의 관건이 될 키는 뭘까요?

▶솔직히 말하면 지지율 플러스 양당의 헛발질. 그리고 바라건데 지금 양당에서 보면 이상한 형태로 괜찮은 중진들을 쳐내는 것들이 계속 나올 겁니다. 그렇다면 이상하게 쫓겨난 중진들이 지역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면 저는 게임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까 만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도 얘기해 주셨습니다만 오늘도 정책을 내셨더라고요. 

▶저희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랑 같이 연대 공약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저희의 대안을 내놨습니다. 공수처 폐지하고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화하고 그런 내용들. 특수부 일정 부분 제한하고 이런 것을 내놨는데. 금태섭 대표나 저희 당의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검찰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 정당에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검찰개혁에 대한 방안을 내놨다. 저희끼리 그렇게 자화자찬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셨던 정책들 중에 베스트 1을 꼽으신다면요.

▶화제가 됐던 것은 노인무임 승차 재편 공약일 것이고.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있는 것은 제가 했던 공립기숙학교 기숙중고등학교 플러스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 예산 폭탄 공약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제가 순천에 있어 보면요. 지역의 젊은 사람들이 조금 표현이 그런 지 모르겠습니다만, 스스로 이류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뛰어났다면 서울에 갔을 것이야. 내지는 취업을 서울로 했을 거야.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까 서울로 대학을 간 친구들은 역설적으로 고향에 못 돌아와요. 서울로 대학까지 갔는데 고향에 돌아올 수가 있냐. 근데 스스로 그렇게 내가 일류가 아니라고 하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 사실 지역에서 정말 멋진 창업이라든지 도전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과거에 정말 좋은 인재들이 지역에 거점 국립대학교를 가고, 지역의 거점 명문고등학교들이 그런 인재들을 지키고 키우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고교 서열화를 할 수 없지만 좋은 기숙학교 같은 부분을 통해서 학생이 줄어드는 지방에서 학생들을 지켜내고 좋은 교육을 해주고 그분들이 옛날처럼 서울대면 모르겠지만 고대나 연대 갈 바에는 전남대 간다, 경북대 간다, 부산대 간다, 충남대 간다고 했던 그때 정도의 수준으로 거점 국립대학교를 만든다면 지방소멸 문제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얘기를 나눴던 당정갈등의 연장선 상에서 이 질문도 드려보고 싶어요. 지금 정책들을 보면 윤석열 정부와 좀 각을 세우신 듯한 모습도 느껴져서. 만약에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반윤으로 돌아선다면 혹시 개혁신당과의 전선을 같이 하실 용의도 있으신지?

▶너무 제가 지금 보니까 봉합 국면으로 곧 들어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그거는 너무 멀리 간 얘기라고 보고. 또 한 가지는 지금 한동훈 위원장 본인은 내 얘기는 달라진 것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한동훈 위원장, 처음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받은 게 함정몰카라느니, 특검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느니,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이제 와서 어찌 보면 걱정된다 이런 식의 얘기로 바뀌고 있는데. 저는 한동훈 위원장이 또다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단계에서 개혁신당과 한동훈 위원장이 뭘 같이 하는 그림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순천에 워낙 진심을 다한 분이셔서. 그런데 대구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으셔 가지고 본인 생각은 어떠신지?

▶솔직히 개인적으로 놓고 보면 순천 출마하고 싶습니다. 아까 제가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클러스터를 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다 보니까 저희 당의 주요 구성원들은 클러스터에 저를 넣고 싶어 하세요. 현실적으로. 그래서 저한테 전략적인 유연성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도 아직 확정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당연히 순천 출마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심지어 아침에 대구에 토론회가 있어서 언론인분들과. 거기에서도 계속 물어보시는데 거기서도 순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의견은 그렇고요. 다만 당의 입장을 고려 안할 수 없기 때문에 열어놓고 보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선당후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개혁신당 천하람 최고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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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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