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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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막말과 고성 대신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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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정아 기자

▷안녕하세요.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김정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첫 소식 키워드 뭔가요?

▶"형제님 자매님 평화를 빕니다"입니다.


▷오늘 아침에 국회에서 가톨릭신도의원회 송년 미사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국회 본청 경당에서 2023년 송년 미사가 거행됐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는데요. 약 서른 명 정도가 함께했고요. 의원들뿐만 아니라 보좌진과 국회 직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천주교 신자 의원들 꽤 많잖아요. 참석자가 적은 것 같은데...

▶그러게요. 오늘이 21대 국회 마지막 미사였는데 참석률이 저조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대 가장 참석자가 적지 않았나 싶고요. 그래도 오늘 미사 중에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 2개를 꼽아보자면 '제 탓이요'와 '평화를 빕니다'입니다..


▷저희 미사 중에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제 탓이요' 하지 않습니까? 그걸 말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몇몇 평론가들이 평화방송이라 그런 건지 논평 중에 "의원들이 제 탓이요 제 탓이요 하는 자세를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순간 미사중에 그 내용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또 하나는 평화를 빕니다 때였어요. 요즘 여야가 극한 대치 상황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서로 악수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서로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평화를 빈다고 말을 하는 게 좀 새롭더라고요. 그간 국민들이 봐왔던 모습은 서로를 향해 소리치고 막말하고 헐뜯고 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을 하니까 협치가 금방이라도 될 것 같은 그런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미사 중엔 여야와 지역을 떠나 신앙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어요.


▷저도 현장에 같이 있었잖아요. 의원들끼리 서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정 대주교는 참석한 의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먼저 덕담을 건넸습니다. 의원들을 향해 "내년 이맘때 미사에서 다시 보자"라고 했는데 내년 이맘때는 총선 이후잖아요. 그러니까 아주 큰 덕담을 해주셨다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오늘 강론을 키워드로 정리를 해봤는데요. 희생과 헌신 그리고 섬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 대주교는 "올바른 정치가 희생과 헌신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면서 의원들에게 섬기는 자세를 가질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모두로부터 섬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지만 우리 가톨릭 신도 의원들은 이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김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직무를 수행하자"라고 당부했는데요. 국회의원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누구보다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생명 법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잖아요?

▶그렇습니다. 여야가 서로 상충되거나 이해관계가 있는 법안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가톨릭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생명과 관련된 법안들 그러니까 낙태와 사형제 폐지에 관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우선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원들에게 생명 법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또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네요?

▶그렇습니다. 2027년에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됩니다. 대략 40~50만 이상이 참석할 걸로 예상이 되는데요. 규모가 꽤 크죠. 세계적인 청년 축제로 진행이 되려면 여러 곳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정 대주교가 중앙정부와의 협력, 지자체의 지원, 기업 후원 등 여러 측면에서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정 대주교는 세계청년대회가 성공적으로 전 세계 이벤트가 되려면 반드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 필요하단 겁니다.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 의원은 "큰 숙제를 받은 것 같다'며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서 한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소식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결국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최종 부결' 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 그러니까 거부권을 행사해서 다시 국회로 넘어왔었잖아요?

▶그렇습니다. 지난달 9일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다시 돌려보냈었죠. 결국 오늘 21대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됐습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투표를 거쳐서 최종 부결이 된 게 말이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었고요. 두 번째는 간호법 제정안이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사실 예상이 됐던 수순입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이 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거든요. 근데 지금 국민의힘이 199석 중에 111석을 가지고 있으니까, 3분의 1 이상이라서요.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폐기가 되는 거죠. 그리고 또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나온 발언들을 보면 "그간 밝혀온 대로 두 법안 대해 단호히 부결 선택하고 오래 지속돼 온 소모적 논쟁을 종결시키겠다"라고 했었거든요. 결국 예측된 대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은 법안들의 재표결로 이뤄지고 만 겁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20일에 처리하는 걸로 잠정 합의된 상황이라 좀 안타깝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게요.

▶윤 대통령, 김기현·인요한과 첫 비공개 오찬


▷윤 대통령이 인요한 위원장을 만난 건 처음 아닌가요?

▶채널에이 단독 보도로 나왔어요. 윤 대통령이 오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고 말입니다. 어제 국민의힘 혁신위가 조기 종료, 조기 해체했는데 그다음 날인 오늘 용산으로 부른 겁니다. 그리고 인요한 위원장을 윤 대통령이 만난 건 처음인데요. 이번 비공개 오찬에선 그간 혁신위 활동에 대해서 격려했다고 전해집니다. 비공개 오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다음 주쯤에 보면 알지 않을까 싶고요.

국민의힘 당 혁신 관련해서 이야기 조금 더 해보면,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취재파일 이어서 전화연결돼 있는데 이 의원이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거든요. "당 지도부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혁신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달라, 이젠 시간이 없다" 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기현 대표가 "우리 당은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나갈 것", "혁신은 끝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혁신은 이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낸 상황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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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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