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주년 3·1절입니다. 오늘 기념식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기념사 핵심만 먼저 짚어볼까요?
▶오늘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 살펴보면요.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첫 번째 핵심 발언이고요. 두 번째는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3·1운동은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입니다.
▷먼저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게 어떤 말입니까?
▶윤 대통령,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돌아보자면서 했던 발언인데요. 무장독립운동뿐 아니라 외교적으로 펼친 독립운동이나 교육, 문화 측면의 독립운동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모든 형태의 독립운동이 저평가돼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한 대목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 (중략) 저와 정부는,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를 두고 사실상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 독립 투쟁이 강조돼 왔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이승만 기념관 건립 등과 맞물려서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일단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또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과 과는 또렷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이죠. 공로를 다시금 부각하는 것은 좋은데, 이미 검증이 끝난 잘못된 행동을 지우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당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의 피해가 있었습니까. 그리고 헌법에 담긴 4·19혁명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임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과를 무시한 채 공만 부각하려는 건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낳을 뿐인 거죠.
▷그리고 이번에도 과거사 얘기는 상당히 축소됐네요?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기조가 반영된 기념사 내용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트너'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과거사를 얘기한 부분 딱 한 대목이 있었는데요.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사실 일본이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 명확하게 사과를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한일관계 개선과 별개로, 대통령이 이 문제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생각도 드네요.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3·1절에 과거사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의 비판이 지난해에도 제기됐었는데요.
당시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했고, 어찌됐든 양국 관계는 개선됐습니다. 관계 개선을 하려면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있어야 하고, 일단 우리가 물컵 반을 채웠으니, 나머지는 일본이 채우게 될 것이다 두고보자 이런 얘기도 했었거든요. 일본은 여전히 분명하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죠. 피해자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고요. 오히려 관계가 가까워졌다면, 친구 사이에도 그렇지 않습니까. 속 시원하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거죠.
일본은 자기가 갈 길을 계속 갑니다. 사도광산 강제동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하고 있고요. 계속해서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일제의 부당한 침략과 그로 인해 국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얘기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옵니다.
▷그리고 기념사에서 통일이 나왔습니다. 어떤 얘기인가요?
▶통일을 8번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일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북한은 인권 유린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 이것보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북한 주민을 향한 가치를 더 중점적으로 본 것이죠. 자유를 확대한다 이런 의미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날텐데, 북한과의 대화는 여전히 요원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관련 설명을 들었는데요. "일관되게 견지하는 것은 각 급에서 남북 대화에도 우리는 열려 있다는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에 열려있다는 것이고 북한 당국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게 우리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 외에 다른 조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의 긴장을 해소할 제안이나 이런 건 없는 거죠.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를 두고 선의에 기댄 평화라고 평가를 하죠. 이 제안이야 말로 북한의 선의에 기댄 제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남북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 북한이 솔깃할 만한 제안을 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 없이 남북 관계의 변화는 요원해 보입니다.
② 속속 확정되는 총선 대진표
▷여야 양당 공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추가 발표가 있었네요?
▶그렇습니다. 먼저 민주당입니다. 친명계 핵심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에 단수 공천됐습니다. 김병기 의원도 서울 동작갑에 단수 공천됐습니다. 김윤덕 의원, 한병도 의원 등 당 지도부도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비명계 의원도 있습니다. 이인영 의원이 서울 구로갑에서 단수 공천 받았습니다. 전해철 의원은 경기 안산갑입니다, 양문석 전 방통위원과 경선을 치릅니다.
그리고 올드보이들도 여전히 기회를 이어갑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현역인 윤재갑 의원과 경선 치릅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전북 전주병에서 김성주 의원과 2인 경선 합니다.
▷전략 공천 발표도 있었죠?
▶여전사 3인방 모두 결정됐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 3인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하남갑을도 정해졌는데요. 하남갑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전략공천됐고, 하남을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출마합니다. 이원욱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화성을에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공천됐습니다.
▷임종석 실장 컷오프와 더불어 이언주 전 의원이 경선에 나서게 된 점이 눈에 띄네요.
▶여기가 국민 경선입니다. 그런 면에서 탈당했다가 다시 돌아온 이언주 전 의원 입장에선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이재명 대표의 요청으로 복당 결심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경선을 치르게 된 모양새가 조금 그럴 수도 있지만요. 일단 경선을 통과하면 민주당 입장에서 그렇게 어려운 지역은 또 아니거든요.
저희 취재기자가 이언주 전 의원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지역도 살았던 적이 있는 곳이고, 또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엄청 힘든 험지는 아니라는 점도 고려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습니다.
▷국민의힘도 발표가 있었네요?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정훈 의원, 시대전환에 있다가 국민의힘으로 흡수합당됐죠. 서울 마포갑에서 승리했습니다. 또 현역 이인선 의원이 대구 수성을에서 김대식 전 국민통합위원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현역 강세 흐름 계속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회부의장 지낸 심재철 전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추청원에서 경선 승리하면서 공천 받았습니다. 눈에 띄는 인물은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인데요. 경기 김포갑 후보로 나섭니다. 1990년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