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동훈 만나 천안함 살피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향해서는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2일) 경기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오산"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당시 전사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이 아버지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尹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
윤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에 대해서는 확실한 예우를, 북한을 향해서는 강력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면서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어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여섯 영웅의 고귀한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 고속함들은, 서해 최전방 해역에서 우리 국민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며 "연평도에서는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후배 해병들이 북한의 위협에 확고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모든 분들께 가슴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향해서는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연초부터 서해상에서 수백 발의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오산"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에 대한 확실한 예우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며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는 날입니다.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기념식으로 추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신 천안함 모항인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됐습니다.
■ 눈물 보인 尹대통령, 한동훈 만나 천안함 살피기도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유가족이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눈물을 보였습니다.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 씨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기념식에서 낭독했습니다. 김 씨는 "아빠 벌써 봄이네"라고 입을 열었고,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말을 잇지 못하던 김 씨는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김 씨는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서 고마워"라며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날 꼭 지켜봐줘"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편지를 낭독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김 씨를 바라봤습니다.
한편, 기념식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기념식 뒤에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최원일 함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