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5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하고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 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확고한 안보태세와 실전적 훈련으로 나라를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국가급 훈련입니다.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됐습니다.
훈련에는 우리 측의 F-35A, K9자주포, 미측의 F-16, 그레이이글 무인기 등 첨단전력 610여 대와 71개 부대, 2천5백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훈련이 진행된 승진훈련장은 1951년 미군이 조성하고 한국군이 발전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압도적 위용, 첨단전력 등을 보니까 국군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며 "동맹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훈련은 5군단장의 보고로 시작됐으며, 1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공격 격퇴, 2부는 반격작전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훈련을 지켜본 윤 대통령은 장병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룬 장교, 전역을 1개월 이상 연기한 병사,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미군 장병 등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인의 본분에 충실한 이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늘 자유롭고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는 공개모집한 국민참관단 300명을 비롯해 한미 군 주요 직위자와 국회의원, 지난달 위촉된 김관진·김승주·김판규·이승섭·하태정·이건완 국방혁신위원회 민간위원, 방산업체 관계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6·15 남북공동선언 23주년인데 윤 대통령의 별도의 메시지는 없는지 묻는 질문에 "평화와 훈련이 배치되는 개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화와 평화를 통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오랫동안 대통령이 말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국가의 의무에는 갈림길이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