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 등이 대북 강경 노선을 취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역대 정부가 전단살포 금지에 대해 북한과 합의했던 이유는 (전단 살포가) 우발적인 남북 충돌을 낳고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윤 정부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 혹은 방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평화와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단을 뿌리는 탈북민 단체들을 설득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윤 정부를 향해 "지난 2년간 모든 정책을 잘못했지만 제일 잘못한 것은 대북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에) 군사회담이라도 한번 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북 간에 합의된 합의문은 북한이 지키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민주당을 향해 "수권정당답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론까지 개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지금 북러 관계가 심상치 않고 곧 북중 간에도 뭔가 있을 것"이라며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주변 정세를 평가하고,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연구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 확전될 수 있는 만큼 남북 간에 대화와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정인 전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꿔나가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남북문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진보 보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개최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박지원·정동영·김병주 의원 등 당내 외교·안보 분야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