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습니다.
이 대표는 "죄송하다"며 "끝없는 나락에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19일) 오후 3시 28분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약 25분 동안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만남 내내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있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의 안부를 물은 뒤, "내가 열흘까지 단식을 했었는데, 지금 20일째니까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마음은 공감하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며 "단식의 진정석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운을 차려서 또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단식 중단을 권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끝 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솔직히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지 않나"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길 바라고 있다. 그걸 꼭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에는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윤건영 의원이 배석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