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29:119, 사실상 사우디 리야드에 대패했죠. 어제 사우디 리야드 개최가 확정되고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 서면 브리핑이 나왔었고요. 짧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11시 50분쯤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이 브리핑룸에 나와 사실상 대국민 담화를 했습니다. 8분 전에 공지가 됐으니까요, 급박하게 진행된 거죠. 특정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나와서 직접 얘기를 한 것이,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주요 발언 들어보고 계속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정말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제가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사과를 했어요. 모두 본인 책임이라고도 했고요.
▶그렇습니다.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요. 열심히 뛰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본인도 96개국 정상을 만났고, 통화도 했고 했는데 당시 느낀 입장에 대한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원인을 더 찾아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외교 정책이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도 있네요?
▶이런 국제행사 유치를 실패할 수는 있습니다. 실패 자체를 두고 무능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평창 동계올림픽도 여러 차례 도전을 해서 얻은 결과이기도 하고요. 또 소위 오일머니로 무장한 상대가 강했고, 우리보다 준비 시간도 길었으니까요.
그런데 윤 대통령의 말처럼 현실적인 예측을 하지 못한 점, 우리의 외교 정책이 이런 결과를 낳은 건 아니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우디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철저히 국익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중국과도 접촉하는 것 아니냐, 지금 사우디는 이러한 균형 외교를 펼친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중동 전문가인 박현도 교수도 뉴스공감에 나와서 이런 얘기를 했었죠.
하지만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는 한미동맹, 한일관계, 우리는 2027년 엑스포 투표에서 미국 미네소타를 공개 지지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공개 화답은 없었죠. 일본도 거의 막바지가 돼서야 한국을 지지한다, 그것도 기시다 총리의 발언이 아닌 언론 보도가 전부였습니다. 2030년에 앞서 2025년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잖아요. 우리는 5년 전 오사카를 공개 지지했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우리는 공개 지지했는데, 시진핑 주석은 리야드를 지지한다는 친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영업사원으로 열심히 뛴 것은 맞지만, 과연 우리 국익을 얻어내는 외교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 발언 중에, 전 정부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발언도 있었네요? 저는 이 부분에 특히 눈에 띄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이 부분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고 제가 2021년 7월에 부산을 가서 2014년부터 부산 시민들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정말 애써온, 시민들의 열망을 목격을 하고, 또 정부에서 좀 지원을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무관심에 대한 실망감도 느꼈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의 사과는 굉장히 시점으로도 빨랐고, 내용도 전적으로 대통령 책임이다 이렇게 인정하는 자세도 굉장히 적절했다고 봅니다. 다만 이 내용을 굳이 넣었어야 했을까 싶어요. 억울할 수는 있지만, 어찌됐든 지난 1년 반 동안 역량을 결집해서 준비한 것 아닙니까. 만약에 유치 성공했어도 전 정부 칭찬을 했을까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그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가 늦게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더라고요.
문재인 정부가 엑스포 관련해서 일을 안 한 것이 아닙니다. 2019년에 부산 엑스포 유치 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통과가 됐고요. 가덕신공항도 문재인 정부때 특별법이 처리됐죠. 전혀 엑스포와 관련 없는 일이 아니죠. 사실 투표가 임박하면서 더 엑스포가 큰 관심을 얻고, 그에 따른 활동을 현 정부가 한 것이지, 이것 마저 전 정부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하는 건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얘긴데 제가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2021년 우리나라는 여수에서 COP28,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자는 UAE였고요. 갑자기 우리가 포기했습니다. 비판도 많았어요.
우리가 전략을 바꿔서 엑스포에 집중하자고 하면서 COP28은 UAE에서 열리게 됩니다. 그게 이번주에 열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참석한다고 알려진 행사입니다. 그 행사를 포기한 비판이면 모를까, 엑스포에 관심 없었다는 말은 조금 사실과 다르죠.
②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함정 취재?
▷엑스포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소식도 짧게 짚어보겠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누군가로부터 고가의 명품을 선물 받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해당 유튜브 채널의 함정 취재 논란도 함께 나오고 있네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그제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브랜드 가방을 받는 듯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게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고요. 동시에 보도 윤리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해당 목사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거든요. 가방을 산 사람도 최 목사가 아니고, 서울의소리 예전에 김건희 여사 녹취 공개한 이명수 기자가 샀고, 손목시계형 카메라도 서울의소리가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