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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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91세 원폭 피해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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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박남주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회 전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맹현균 기자


▷굉장히 바쁜 주말이었습니다. 외교 분야의 슈퍼위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용산 대통령실 출입하는 맹현균 기자와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맹 기자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G7 정상회의가 마무리됐고, 여러 이벤트들이 있었네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입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위령비를 공동으로 참배했습니다. 위령비가 1970년에 세워졌는데, 한국 대통령이 찾은 건 처음이고요. 한일 정상이 함께 참배한 것도 물론 53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명이 지켜봤습니다.


▷확실히 의미가 있는 일정이었던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한 직후에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었죠?

▶19일 저녁에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이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피폭당한 분도 있었고, 후손도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박남주 할머니, 올해 91세입니다. 대통령이 의자를 직접 빼주는 장면이 많이 보도가 됐는데, 그 주인공입니다. 박 할머니는 몇 번이고 눈물이 맺혔다면서 여기까지 살아왔구나 라는 감회가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평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일단 이어서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됐죠. 윤 대통령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도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사실 기시다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현장에서 말이죠. 이게 관심사였는데요. 별다른 얘기를 하진 않았어요. 관심이 컸던 이유가 한국인 원폭 피해자 가운데에는 강제동원 피해자도 있기 때문이죠. 위령비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로시마에는 약 10만 명의 한국인이 군인, 군속, 징용공, 동원 학도, 일반 시민으로 살고 있었다'. 반컵을 채우려면 메시지도 좀 내줬으면 기왕 용기를 낸 김에, 그런 아쉬움이 남는 거죠. 

일본은 자신도 피해국임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그 피해가 왜 발생했는지, 자기들이 피해자라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렸어야 하는 거죠. 하지만 외국인 원폭 피해자 규모는 조사도 하지 않았고요. 용서를 구한 적도 없습니다. 행보 자체가 상징적일 수는 있겠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 지금까지 늘 봐왔던 그 모습이라 실망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입니다. 


▷다른 일정도 짚어보죠. 한미일 정상회담도 했는데, 2분 정도 굉장히 짧았네요?

▶맞습니다.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정부를 지지하는 반응은, 한미일이 그만큼 눈빛만 교환해도 서로의 입장을 알 정도로 가까워졌다. 이런 반응이 하나 있고요. 반대로 한미일 회담 한다고 그렇게 말하고선 고작 2분 만남이냐, 이런 반응이 있습니다. 

미사일 정보공유부터 북핵 대응 방안 등 산적한 논의들이 있었는데 이걸 2분 만에 다 얘기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사실 정상회담은 실무진이 다 논의하고 마무리만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논의가 부족하진 않았다는 시각이 있고요. 하지만 절대적 시간은 앉지도 않고 서서 잠시 대화 나눈 게 전부였으니, 기대보다 짧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정상을 워싱턴으로 초청했거든요. 당장의 만남은 짧았지만, 미국이 양해를 구한 움직임이다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신 스틸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깜짝 방문했죠. 일단 우리 입장에서 윤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 우크라이나 지원은 인도적 지원이다, 비살상물품 지원이라는 점이 계속 언급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G7 공동성명을 보면, 중국을 그렇게 세게 때리진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완전 고립시켰죠. 젤렌스키 대통령 참석의 의미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오히려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 선을 긋지 않아요. 인도도 마찬가지고요.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해빙기가 시작될 거라는 얘기까지 했어요.

다만 러시아는 현재 실질적 위협이기 때문에 배제하는 거고요. 여기서 윤 대통령이 어떤 중국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하지 않은 건 외교적 공간을 좁히지 않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은 숙제는 서방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가치 외교는 사실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진영 싸움 중에도 각국은 국익을 위해서 실리 외교를 펴고 있다는 거죠. 


▷윤 대통령, 어제 한국에 돌아왔는데 바로 또 외교 일정이 계속되고 있네요?

▶네. 어제 귀국 직후 한-독일 정상회담이 열렸고요. 10번이 넘는 양자회담을 숨가쁘게 치렀습니다.

오늘은 한-EU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숨가쁜 그야말로 외교 슈퍼위크 계속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나만 더 짚어보죠.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활동을 시작했네요? 

▶삼무 시찰이란 얘기가 나오죠. 시료 채취도 없고, 언론에 공개도 안 하고, 시찰단의 명단도 비공개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비판인데요.

일단 5박 6일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오염수 정화와 처리 과정을 점검합니다. 문제는 국민적 불안이 큰데 시찰단이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귀국 이후에 어떤 시찰이 이뤄졌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맹현균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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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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