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한국 정부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적 결정에 의해 가슴 아프다고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늘(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부족하다는 분도 있겠지만 지난 12년 냉각을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이라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가치 중심 외교가 성과를 얻어가고 있으며, 양국 국민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일관계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난 12년 간 냉각됐던, 지난 정권에 사실상 방치·단절됐던 한일 정상의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정부 가치 중심 외교가 성과를 얻어가고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하기 전에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을 결단하고 전향적 입장을 밝히면서 한일 관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변인은 "이로 인해 주고권을 쥔 측면이 있다"며 "미국을 움직였고, 워싱턴 선언이라는 핵 방위 선언 이끄는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적 결정에 의해 과거사에 대해 가슴 아프다고 표현했다"며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지만 12년 냉각 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의 시찰과 두 정상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 합의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보, 산업, 과학기술, 문화, 미래세대 교류 등과 관련해 철저한 후속 조치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