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총선. 이번에 막말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도록 하죠.
▷대변인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공천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5.18 폄훼 발언을 했던 도태우 후보. 당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결국 공천 취소까지 결정하신 배경 들어볼까요?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가 됐지만, 일단 도태우 후보가 과거에 했던 발언이 저희 당이 5.18과 관련해서 가진 입장과 많이 다르다는 지적에 공감을 한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그 후에 또 그 발언 외에도 부적절한 발언들이 있었다는 것이 발견이 되면서 공관위에서 공천을 줄 수가 없다는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마침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했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와 맞물려서 호남 민심 이반은 좀 잠재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반대로 아무래도 이제 친박계 인사로 도태우 후보가 분류가 됐었기 때문에 TK의 친박 민심은 놓치게 되시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답변 주시겠습니까?
▶제가 그 질문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물론 호남 민심에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저도 인정을 합니다만, TK 친박 민심하고 도태우 후보가 했었던 발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거예요. 그것을 마치 TK에 계신 분들이나 친박 정치인들은 5.18과 관련해서 그런 생각을 다 갖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등식을 등치시켜 놓고 말씀을 하시면 제가 답변하기가 굉장히 곤란하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가 말씀드리고. 이것은 TK 후보라든지 무슨 친박 후보라든지 이런 걸 다 떠나서 도태우라는 분의 개인적인 의견에 대해서 공천을 회수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 자체만 놓고 보는 것으로.
▶그렇죠.
▷지금 보니까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가 몇 명 더 있습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 조수연 후보도 여러 발언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당내에서도 좀 엄중하게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일단 이 두 후보의 발언 중에 문제되는 부분이 국민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장예찬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워낙 많이 알려진 분이고 거기에 비해서 지금 문제되는 발언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요. 10개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또 그 수위도 높고요. 조수연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어쨌든 지금 초점이 장예찬 후보로 많이 쏠리고 있고 또 거기에 조수연 후보도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 상황.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오늘 공관위에서도 장동혁 위원이 그 말씀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 발언에 대해서 국민 여론이 어떤지 그리고 특히나 이 발언 당사자들의 태도도 보겠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결론은 여론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결정하겠다는 그런 고민스러운 대목이 읽혀지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런 것의 연장선상일까요. 장예찬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오늘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했고, 조수연 후보는 광복회를 찾아가서 사과를 했더라고요. 이런 것도 다 살펴보고 계신 거고요?
▶그렇죠. 발언을 어떻게 다시 취소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쨌든 이게 불거진 이후에 이분들이 어떻게 여기에 대처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와 대비될 수 있겠습니다. 그분은 해명하는 과정에 있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있어서 결국 민주당도 그 분에 대해서 공천을 취소했는데 저희는 거기까지도 본다. 이런 입장으로 해석이 됩니다.
▷지금 야당도 설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목발 경품’ 발언 이제 방금 얘기해 주셨던 정봉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친명 인사로 대표적으로 분류가 되는 분이기도 한데. 공천 취소 결정까지 간 건 이재명 대표로서 읍참마속의 심정이었을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공천을 유지하고 싶었겠죠. 왜냐하면 그냥 단순한 지역구 후보자 공천자가 아니고 박용진이라는 비명의 대표격인 사람에 대해서 공천을 좀 막기 위해서 소위 말하는 자격 공천을 하겠다는 그런 의미에서 당내 경선에 출마하신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봉주 전 의원이 결국 당내 경선을 뚫고 공천장을 쥐나 했는데,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원한다 하더라도 여론 앞에 장사가 없듯이, 정봉주 전 의원이 그동안 해왔었던 문제가 되는 지금 이런 발언들이 결코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고 또 해명 과정에서도 거짓이 섞였다.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결국 이재명 대표로서도 어쩔 수 없이 공천을 회수하는 결정을 했다고 저는 봅니다.
▷이재명 대표 본인도 발언 논란이 있었습니다. ‘2찍’ 발언을 했다가 사과를 했고요. 그런데 어제는 세종시에서 ‘살만하면 열심히 2번 찍든지 집에서 쉬시라’ 이런 발언을 해서 지금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발언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 발언은 진짜 역대급이에요. 2번 찍는 것까지야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집에서 쉬시라고 했잖아요. 이 발언은 2004년에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했었던 노인 폄하 발언 있지 않습니까? ‘60대 이상 70대 분들은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이러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맞았던 그런 발언보다 훨씬 더 센 발언입니다. 이것은 노인이 아니라 아예 전체 유권자에 대해서 모독을 한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굉장히 심각하게 보시는군요.
▶그렇죠. 1번이 아니면 그냥 쉬라는 얘기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 얘기는 2찍 발언에 대해서 사과한 불과 1주일도 안 돼서 사과 한 번 했잖아요. 2번을 찍은 분도 국민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 사과 발언 또한 진정성이 전혀 없는 발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이재명 대표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막말 논란은 여기까지 짚어보고. 경선과 관련해서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서울 중성동을 경선. 하태경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었습니다. 경선 부정행위 의혹에 대해서요. 그런데 공관위가 이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이혜훈 전 의원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 혹시 후폭풍이나 논란은 없을지, 이건 어떻게 코멘트 해 주시겠습니까?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며칠 동안 굉장히 설왕설래가 있었죠. 결국은 결정을 경선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직접적인 이혜훈 후보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그런 답변으로 결국 하태경 의원의 재심에 대해서 기각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공관위 입장에서도 많은 것을 봤을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사례가 꼭 여기만 있었느냐. 이런 문제까지 가게 되면, 모든 경선 결과 경선을 했었던 지역에 대해서는 다 문제를 삼아야 되는 상황이 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공관위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거다. 이 정도로 생각을 하고. 어쨌든지 간에 공관위에서 이런 정도로 마무리를 지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태경 의원이 비대위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거고요.
▶그러니까 이거는 물론 비대위에서 공관위 결정에 대해 재고를 해달라고 요청을 할 수 있어요. 의결이 돼야 되니까. 그런데 일단은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수요일에 의결이 됐어요. 의결이 된 상황에서 다시 공관위가 이의 제기에 대한 판단을 내린 거기 때문에, 비대위 차원에서 또 어떤 요구를 할지 그것은 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관련해서도 지금 아주 치열합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이 됐던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사퇴를 했고, 이번에는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컷오프가 됐다가 재추천 됐습니다. 이 사안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재추천 됐는데 또 기각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추천을 했던 10명의 위원들은 사퇴를 했고요. 결국은 민주당이 맏형 역할을 하면서 야권의 모든 세력들을 통합하고자 했던 시도가 그렇게 마음처럼 안 되는 상황이다. 굉장히 그냥 반윤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굉장히 무리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겠죠. 아무리 반윤이라는 기치로 모은다 하더라도 생각이 너무 다른 분들이, 전혀 종류가 다른 어떤 정치 세력들이 한 울타리에 모이게 될 경우에 결국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민주당이 준위성정당이라고 표현하는 더불어민주연합 출범 자체가 또는 그것을 출범시키기 위해서 준연동형제를 무리하게 계속 밀어붙이는 상황이 굉장히 국민적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지금 비례 전쟁에서 폭풍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국혁신당. 제3지대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 대표가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제일 먼저 한동훈 특검법부터 발의하겠다고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원래 정당이 새로 창당을 하면 국민을 위해서 뭐를 하겠다, 어떤 정책을 내놓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정상인데. 맨 처음에 하겠다는 게 한동훈 특검법. 그럼 결국은 사적 복수를 하겠다는 얘기로밖에 저는 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조국 대표랑 제가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도대체 왜 국회의원 하려고 하시냐고 제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결국은 지금 조국혁신당에서 국민을 위해서 뭘 하겠다는 얘기가 아무 것도 없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치를 왜 하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낳게 하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 대단히 저는 비판적으로 생각을 하고요. 이 말씀을 드리겠어요. 폭풍의 핵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당장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만 지금 지지율이 과연 총선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냐. 저는 그거는 조금 회의적으로 봐요. 과거에 4년 전에 열린민주당이라고 있었잖아요. 그 당이 처음에 민주당의 유사 비례정당으로 나왔을 때, 한 14까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나왔었어요. 그런데 최후에는 5.42 정도 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거품이 꺼지는 거죠. 저는 아마 앞으로 총선에서는 진짜로 투표를 했을 때는 지금과 같은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기는 어렵고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면 국민의힘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유세 현장을 보면 인파가 많이 몰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 지지율이 쭉쭉 올라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한동훈 한계론도 일부에서 거론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거는 한동훈 한계론이 아니고, 저희 당의 어떤 정책적인 국민 설득 노력에 대한 어떤 부족함의 표현이라고 봐야 되겠죠.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를 안 하다가 아예 정치와는 연관이 없는 분이 정치권에 오셔서 석 달 가까이 활동하면서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는 활동을 했다고 저는 봐요. 구름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 저도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부터 제가 저도 느낀 것은 이 구름 인파, 이 대중적 인기, 한동훈 위원장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을 어떻게 당 지지율 또는 개별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의 지지율로 연결하느냐. 그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결국 이게 대선같이 전국 선거가 완전히 한 후보에 대한 전국적 의사를 묻는 선거가 아니고, 지역구만 보자면 전국 254개 선거구 각각에 대한 선거이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을 각각의 선거구에 연결시키는 작업. 그것이 아직도 저희 국민의힘에게는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이렇게 평가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를 포함해서 153석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자체 분석 판세를 공개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만으로 단독 과반이나 절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얻을 것이고,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까지 포함하면 170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정당이 총선 예측치를 이렇게 구체적인 숫자까지 내보이면서 스스로의 어떤 자신감을 표현하는 건 저는 처음 봤어요. 여론조사기관이나 그런 데서는 그렇게 숫자를 내보이는 건 봤었습니다만. 그만큼 민주당이 굉장히 이번 총선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 정도로 해석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또 생각해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액면으로만 보면 그냥 과반이 된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역으로 생각하면, 저희 당은 과반은커녕 1당이 안 된다는 얘기잖아요. 저희도 나름의 예측치도 있고 목표치도 있는데 공개를 안 하는 것은 저희가 어떤 숫자를 얘기하는 순간, 그 숫자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여러 해석을 낳을 수가 있어서. 그래서 공개를 안 하는 건데 민주당에서는 어쨌든 자체 분석이긴 하겠지만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구나. 이 정도는 저희가 판단하겠습니다. 저희는 그렇게까지 공개할지 안 할지. 저희는 안 할 것 같은데 어쨌든 국민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그것은 차후에 봐야 되겠습니다.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이 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리스크로 보시는 분들도 있고.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의 안보실장께서 설명을 좀 하셨죠.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장대로 이종섭 호주대사가 공수처의 수사를 안 받게 하기 위해서 해외로 도피시켰다. 이런 프레임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지금 반박을 하고 있는 거죠. 대사 임명 과정은 한 두 달 정도 걸리는 긴 과정이 필요한 건데, 도피를 시키려는데 어떻게 그렇게 긴 기간이 걸리는 과정을 밟으려고 할 수 있겠느냐. 이런 반박이 있었잖아요. 국민들께서 그냥 딱 보시기에는 ‘아니 이렇게 먼 나라까지 대사까지 보내, 이 시점에?’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저희도 어떻게 보면 정무적으로 참 난감한 상황이 있긴 한데, 정부의 설명과 또 이종섭 대사가 얘기하듯이 언제든지 본인이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뭔가 요청이 있으면. 요청이 없더라도 오겠다. 이런 말까지 하는 것.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더 설득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려가 없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우려가 없진 않죠. 지금 수도권에 있는 후보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좀 정무적 판단이 아쉬웠다. 이런 반응이 많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노력할 지점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