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정아 기자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국회 출입하는 김정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① 제3지대 빅텐트…4개 세력 합당
▷설 연휴 기간에 정치권엔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았어요. 이낙연·이준석 신당의 합당 소식도 있었고요.
▶그렇습니다. '제3지대 빅텐트 펼쳐지다'로 뽑아봤는데요.
설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죠. 9일에 4대의 신당들이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준석-양향자의 '개혁신당', 이낙연-김종민의 '새로운미래', 금태섭-류호정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의 '원칙과상식' 이렇게 4개 세력들이 모인 겁니다. 보면 다들 출신 정당들이 달라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까지 있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 초유의 신당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합쳐질 줄은 몰랐는데 합당을 했네요?
▶그동안에 분위기를 보면 서로 날 선 모습도 보여서 통합이 어려워 보였었는데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봐도 정말 '깜짝 발표'였더라고요. 이들의 합당 배경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동안 저희도 <민심은 와이> 코너에서도 다루긴 했었는데, 신당의 열풍이 거세지 않다, 여론조사 지표도 더디게 나와서 내부에선 당황하는 분위기다, 거대 양당 이슈들에 밀려서 탄력도 못 받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신당들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 지지율을 좀 합해야 양당 독점 정치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사실 이들끼리 싸워봤자 거대 양당들에게만 좋은 거거든요.
당명은 이준석 대표 쪽이 사용한 개혁신당이고요. 당 대표는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공동으로 맡기로 했습니다. 원내대표는 양향자 의원이 맡았고요. 최고위원엔 김종민·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대변인단은 지난번 저희 빅텐트 회담 코너에 출연했었던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위기감으로 이준석과 이낙연 신당이 합쳐지긴 했는데, 둘 중 누구에게 유리한 결과일지 궁금하거든요. 양당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일단 민주당에선 크게 반응을 하고 있진 않고요. 국민의힘에선 여러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선거에서 배지를 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일종의 영주권을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평가했고요. 장예찬 전 최고는 "이낙연 전 대표는 손해 볼 거 하나 없는 짭짤한 장사를 했고 이 합당으로 가장 많은 것을 잃을 사람은 이준석"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성일종 의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짠맛 잃은 소금이 될 수 있다"면서 "개혁신당이 민주당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이준석 대표의 공간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개혁신당에 민주당 출신의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보단 민주당이 주가 돼서 갈 것 같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아이러니한 건 국민의힘에서 되려 개혁신당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단 겁니다.
▷개혁신당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보고요. 오늘 오전에 개혁신당 첫 최고위원회의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메시지를 보면 모두 까기였습니다. 윤석열, 이재명, 한동훈 모두를 겨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먼저 정부를 향해서는 "부민 강국을 이루기보다 알량한 사정 권력으로 자신의 권력을 다지는 것에만 몰두해 온 윤 대통령에게 우리는 가장 강한 견제 세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고요.
민주당을 향해선 "사법적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에 몰입해 제1야당의 엄중한 책임을 방기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수 없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2000년대 대학을 다닌 2030 세대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운동권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구호 속에 매몰된 여당에 어떤 사회개혁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개혁신당이 기호 3번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그것도 아직 미지수인데요. 지금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시점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번, 국민의힘이 2번입니다. 그리고 3번은 녹색정의당인데요. 녹색정의당에서 현역은 6명입니다. 심상정·배진교·강은미·장혜영·양경규·이자스민 의원이고요.
그리고 개혁 신당의 현역은 4명입니다. 이원욱·조응천·김종민·양향자 의원입니다. 개혁신당이 3명의 현역을 더 확보하면 7명이 되기 때문에 기호 3번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다음 주 중으로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속은 애가 탈 것 같은데요.
디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총선 선거 보조금을 받으려면 내일모레 15일 기준으로 현역 의원이 5명이 돼야 합니다. 지금 개혁신당이 4명이니까 이틀 안에 1명의 현역 의원이 영입이 되어야 한단 겁니다. 현역 의원 영입이 된다면, 약 6억 원의 경상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만약 15일까지 영입을 못하더라도 끝이 아닙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3월 22일까지 현역 의원 5명이 확보가 된다면, 약 20억 원 이상의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개혁신당에서 현역 의원을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거죠. 지금 보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 영입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고요. 또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에게도 영입 의사를 타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개혁신당 이기인 대변인이 황보승희 의원 영입에 관해선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신당 통합 전엔 개별 인사들의 개인적 소통은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통합 후엔 공식적으로 영입을 제안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 보면 보도로 나온 두 의원 모두 논란이 있었던 의원들이라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인데요. 양정숙 의원의 경우엔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으로 당으로부터 제명 처리가 됐었고요. 황보승희 의원 같은 경우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사생활 논란 등으로 탈당 선언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었죠. 이들이 개혁신당에 합류를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국민들에게 좋은 시선을 받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② 조국, 신당 창당 선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구 출마나 비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민주당은 원내 진보 정당과 선거연합을 하고 있잖아요.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줄여서 민주연합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추진 단장을 맡고 있는데요. 박 단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면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조국 신당과 연합을 하게 된다면 민주당에겐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는 겁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조국 신당이 민주당과 연합하거나 같이 가는 게 아니라 각각의 노선으로 가게 된다면 민주당에게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건데요.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들도 있잖아요. 그 표들이 결집이 돼서 당선자가 나온다면 야권에선 손해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신당 열풍이 불고 있는 정치권 소식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