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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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종섭 귀국이 끝일까?…개혁신당 천하람 비례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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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맹현균 기자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보도국 맹현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① 황상무 사퇴, 이종섭도 조기 귀국?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종섭 대사도 총선 전 귀국할 것으로 보이네요? 

▶황 수석 결국 사퇴했습니다. 논란의 보도가 나오고 엿새 만입니다. 언론인 회칼 테러뿐 아니라 5·18 관련 발언 보도까지 나오면서 더는 버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종섭 대사도 조만간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죠. 오는 25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있거든요. 이 회의 참석차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경기도 안양 거리 인사에 나선 자리에서 "최근 있었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민심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그렇지 않고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은 도피가 아니다, 공수처 수사에 적극 응할 것이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여당에서도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민심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은 문제 해결됐다고 했는데, 귀국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맞습니까?

▶일단 정부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서 귀국한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러면 전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죠. 

물론 그런 해석을 합니다. 얼마 전에 임명돼 출국한 인물을 다시 부른 것이니 사실상 귀국과 사퇴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겁니다. 여당 내에서도 원론적으로 대통령실이 맞다고 하더라도, 이종섭 대사는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사안, 해병대원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외압 의혹은 전혀 해결된 것이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귀국이 해결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민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적 인기를 얻게 된 시점을 돌아보면요.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를 펼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될 수 있었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고 당선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공정의 가치가 지금 국민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사안은 대통령실에서 외압이 있었느냐, 의혹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를 조사하던 박정훈 대령이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대통령실,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나 주가조작 의혹 등은 대통령 본인의 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 사안은 대통령 본인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 의혹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더 명확하게 사실을 밝혀달라고 외치는 겁니다. 야권에서 이 사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도, 올라가다 보면 그 정점에 대통령실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공수처 수사까지 봐야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수사가 핵심입니다. 일단 귀국해서 수사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니 이 부분 지켜봐야 할 것이고요. 이종섭 대사가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이 부분도 봐야 합니다. 전에 국방부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군인들은, 저도 병사로 군생활을 했지만 명예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평생을 군에서 복무하고 장관까지 역임한 인물이 지금 도주대사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종섭 대사가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이 부분도 주목됩니다. 

공수처가 핵심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공수처도 위기입니다. 사실 공수처 무용론, 무능론 이런 얘기들 많이 나왔었잖아요. 그래도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공수처가 존재감을 살짝 드러낸 건 사실입니다. 이 대사 출국금지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즉각 반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한다는 설립 취지가 얼핏 보이거든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보면요. 3조 3항에 '대통령, 대통령비서실의 공무원은 수사처의 사무에 관하여 업무보고나 자료제출 요구, 지시, 의견제시, 협의 그 밖에 직무수행에 관여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습니다. 이 부분도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② 윤-한 갈등 2차전, 비례 공천 읽는 법

▷이어서 국민의힘으로 가보겠습니다. 2차 윤-한 갈등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네요?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비례대표 추천 순번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 공천을 정하는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봉합되는 분위기입니까?

▶모두가 급한 상황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 총선 지면 큰 일입니다. 3년이나 남았는데, 국정 동력을 크게 상실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한동훈 위원장,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는 어려운 국면을 극복해왔고, 일부 성과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 속에서 지지율이 오르긴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힘이 조금 달리는 게 보이죠. 악재가 터졌을 때 개인기로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성토하고 나선 것이죠. 중도층 표심 날라갔다, 서울 의석 다 내주게 생겼다, 비서실장도 경질해야 한다 등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위원장과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갈등이 보도가 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비례대표 명단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태우 후보, 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부터 쌓여온 것이 터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특정 인사들의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배치를 요구했다 이런 내용도 있는데요.

▶채널A 보도를 보면 이 의원이 현직 공영 방송국 사장, 호남 출신의 보수 논객, 방송인 출신 전직 당 대변인 등을 요구했다고 하죠. 이 사안의 핵심은 민주당에 비해 비교적 조용했던 국민의힘의 공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먼저 이 의원이 요구했다는 것을 보면,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보도가 됐으니까요. 현직 공영 방송국 사장이 이렇게 정계 진출하는 건 부적절하죠. 이런 부적절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한동훈 위원장의 입장이 있고요.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후순위 24번을 받고 항의성 사퇴했죠. 이 분은 윤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만약 이게 윤심이 들어간 거라면, 당의 일은 당이 하고 정부의 일은 정부가 한다는 원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그다음 이철규 의원 입장에서는 비대위원 2명이 명단에 들어가 있고, 또 비례명단에 문제가 있어서 취소된 인물도 있습니다. 골프 접대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공직자죠. 그리고 아빠찬스 논란인 인물도 있습니다. 또 호남 홀대론도 있고요. 이런 것을 보면 양쪽 의견 모두 일리가 있는 겁니다. 그 말은 공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철규 의원은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했네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의원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 책임 하에 공천이 진행돼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월권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러면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비례 공천 발표 과정에서 취재가 들어와서 알아보려고 전화했더니 한 위원장을 비롯해 사무총장 공관위원장이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를 사천 요구라고 한 점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③ 개혁신당 비례 후보 발표, 천하람 2번

▷이번엔 개혁신당 소식 살펴보죠.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네요?

▶개혁신당이 오늘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했습니다. 1번에 이주영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낙점됐습니다. 82년생 여성이고요.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를 위해 소아응급실을 지킨 의사입니다. 

2번은 천하람 최고위원입니다. 다 아는 인물이죠. 3번은 문지숙 항노화 바이오공학과 교수입니다. 과학자이고요. 치매, 항노화 등 고령화 최고 권위자로 소개됐습니다. 소아과 현장을 지킨 의사, 그리고 고령화 전문가 눈에 띕니다. 현재로선 이 세 인물이 유력한 당선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번은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 곽대중 대변인인데요. 1974년생이고,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이자 정치 칼럼리스트입니다. 5번은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입니다. 저출산 대책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천아용인 멤버 중에 한 명인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은 6번에 배정됐습니다. 7번에는 정지현 변호사, 동물권 인식 개선에 기여한 변호사입니다. 8번에는 보건사회연구원 출신인 곽노성 교수가 최종 확정 됐습니다. 9번 박경애 전 공군 소령, 이 분은 여성 최초 공군사관학교 생도입니다. 10번은 조성주 전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입니다.


▷익숙한 인물도 있긴 한데, 당 지도부 인물 상당수가 빠졌네요? 

▶그렇습니다. 김철근 사무총장,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양향자 의원이 적극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양정숙 의원과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회 상근부회장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약간의 반발이 있는데요. 양향자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철근 사무총장도 비례대표 명단 발표 후 페이스북에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김성열 (조직사무)부총장도 여기까지랍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로서는 10번은 고사하고, 5번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개혁신당은 어떻게 이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1번에 필수의료 현장에서 헌신한 의사 출신이 포함됐다는 점. 지금 의대증원 문제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상당한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계 표심을 자극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대게 보수 성향이 있죠. 그런데 현재 정부와 의료계 사이 갈등이 심한 상태입니다. 일부에서는 의사들 사이에서 개혁신당을 찍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내일 해병대 전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을 만난다는 소식도 있네요?

▶그렇습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내일 박 대령 재판 기일이거든요. 그래서 용산 군사법원 인근에서 접촉할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하게 개혁신당의 노선을 보여주는 만남이다 이런 해석할 수 있겠고요. 이런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2030 세대가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죠. 그 부모 세대에게도 민감한 이슈입니다. 이준석 대표 지난 11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이, 전혀 불안감이 아니라 편안함이 될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이 일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제 비례 순번이 발표됐고, 본격적인 선대위를 띄운다는 구상입니다. 선대위로 전환한 후에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이다 이런 얘기 들었고요. 이번에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들은 사실 인지도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거든요. 개혁신당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이 인물들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아서 개혁신당의 아젠다를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표를 호소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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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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