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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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교 최초 시국대담 "외칠 건 외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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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송년홍 신부, 방인성 목사, 진우 스님


"고난의 칼날에서라는 만해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정의의 칼날을 밟고 가겠다. 무능력, 무대책, 무책임을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다. 나라가 망가지고 국민의 삶이 뭉개지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천주교 사제, 개신교 목사, 불교 스님들의 시국선언 현장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을 맞아서 시국선언을 하신 3대 종교인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한 분씩 인사를 나눠보겠습니다.
▷김혜영 앵커 : 먼저 동국대 교법사이신 진우 스님 나와 주셨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축하드립니다.

▶진우 스님 : 감사합니다. 항상 같은 여여한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저에게는 소중한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동국대 정각원으로 봉축 부처님 오신 날 축하 난을 보내주셔 가지고 소동이 있었습니다. 저하고 우리 총무원장 스님하고 이름이 동명이어 가지고 총무원장 스님한테 갈 게 저한테 온 줄 알고 확인하는 소동이 좀 있었는데, 저한테 온 것이어 가지고 동국대 부처님께 올려 드리고 봉축을 같이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과 같이 맞이한 게 아주 특별한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김혜영 앵커 :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이신 방인성 목사님도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인성 목사 : 안녕하세요. 부처님 오신 날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진우 스님을 알았다면 꽃을 보내드릴 텐데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땅에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진우 스님 : 감사합니다.

▶방인성 목사 : 특별히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이렇게 3대 종단이 모여서 이것도 부처님의 은덕입니까?

▶진우 스님 : 그런 것 같습니다. 대체공휴일이니까요. 아까 신부님께도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시국미사도 쉬신다고 하더라고요. 부처님의 은덕으로 신부님들의 과로를 좀 막아드리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영 앵커 :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이신 송년홍 신부님 장계에서 아주 먼 길 와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송년홍 신부 : 반갑습니다. 너무 멀어요.

▷김혜영 앵커 : 아까 봉축 꽃도 보내주셨다고 얘기해 주셔서요.

▶송년홍 신부 : 꽃을 보내려고 진우 스님을 찾았는데, 보니까 조계사에 계시더라고요. 사무국장님한테 전화를 해서 보내드려라 그랬더니 주소가 조계사? ‘아니, 그 스님 말고’ 찾아서 동국대 교법사 스님께 보내드렸어요. 오늘 만나면 인사하겠다. 그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진우 스님 :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김혜영 앵커 : 3대 종교를 대표해서 나와 주셨는데요. 시국대담 이런 타이틀이 부담스럽진 않으셨을지 모르겠어요. 출연을 결정하신 배경이나 소감 한 분씩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진우 스님 : 봉축이어서 저를 배려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평화방송에서 연락이 와서 받고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검찰 권력의 1년 동안 우리가 피폐해지고 그리고 생명까지 위협 받는 상황이 됐는데 저 사람들의 사익으로 똘똘 뭉친 권력의 카르텔에 대항을 하려면 정의와 민중들, 약자들을 연민하는 종교인들이 연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봉축난도 받고 그것에 못지 않게 평화방송에 신부님 그리고 목사님 모시고 이런 대담을 한다고 해서 ‘아, 이제는 우리가 진리를 위해서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 약자들을 위해서 연대할 때다’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송년홍 신부 : 월요일 딱 오늘이 쉬는 날이었는데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가, 그런데 시국이 시국이라 절박한 상황이고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됐고 특별히 목사님하고 스님하고 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해서 함께 앞으로의 이야기 또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결심을 했습니다.

▶방인성 목사 : 저는 사실은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평화방송에서 이런 대담이 있으니까 꼭 좀 참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근간에서부터 이 시국에서는 종교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정말 여러모로 위기 상황이다. 전운도 감돌고 양극화로서도 심각하고 저출산 문제, 청년의 미래가 암담하고 그러면서도 정치는 실종돼 있고 또 대통령은 저렇게 막무가내로 독주하고 ‘아, 이거는 좀 심각하다. 종교인들이 정말 나서야 될 때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런 대담을 준비하셔서 반가운 마음에 책임감을 갖고 제가 오게 됐습니다.

▷김혜영 앵커 : 거리로 나서신 이유를 좀 들어보고 싶은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국선언을 해야겠다. 뜻을 모으신 어떤 결정적인 계기 같은 게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전국 순회 미사를 시작하신 정의구현사제단 얘기부터 들어볼까요.

▶송년홍 신부 : 결정적인 이유는 한 사람 때문이죠. 꼭 굳이 이름을 얘기하지 않아도 다 아는 그 한 사람 때문에.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3월 회의 때 모여서 비상한 시국이니까 무엇인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회의를 하고, 그 회의에서 결정을 한 게 그러면 우리 매주 월요일 시국기도회를 열자. 그리고 나서 그때 성명서를 냈는데 성명서의 주된 내용은 나서게 된 이유가 그거였어요. 우리는 기다려줬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돼서 선서할 때부터. 그 1년 동안을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의 결과가 나라를 이렇게 너무 많이 망쳐 놓아서 이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한 사람이 물러나는 게 결국은 우리 모두를 살리는 거다. 그걸 위해서는 우리가 나서서 시국미사를 기도회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도이니까. 회개를 바라고 또는 용서를 바라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이 절박한 마음을 풀고, 그리고 윤석열이 정말로 자신을 안다면 또 사람을 위한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좋겠다. 그걸 말씀을 드리자는 의미에서 시작을 했고요. 또 앞으로도 계속 될 겁니다.

▷김혜영 앵커 : 그 다음으로 불교계에서 시국법회를 하시는데 이름이 ‘야단법석’입니다. 어떻게 결심을 하시게 되셨는지 배경 듣고 싶은데요.

▶진우 스님 : 민생에서부터 이제 최고의 위기단계인 전쟁 위기까지 모든 것이 다 참담한데 지금 경제라고 하는 것은 좋아졌다가 나빠질 수도 있고 나빠졌다가 좋아질 수도 있지만 정권자들의 생명 경시가 최악, 진짜 극악무도 합니다. 우리가 안 겪어야 될 일이었는데 겪었던 10.29 참사, 이태원 희생자들에 대한 이 정권의 대응 방법을 보면 이 사람들은 결코 정권을 오래 유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급박한 마음이 첫 번째였습니다. 이 사람들이 백성들을 그리고 국민들을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준 여실한 사건이었거든요.

▷김혜영 앵커 : 그리고 개신교계에서도 시국선언 1000명이 넘는 목회자가 함께 하셨더라고요.

▶방인성 목사 : 네, 저희는 사실 정확히 1016명.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 있었지만 이게 굉장히 단시간 내에 10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리게 됐죠. 한국 교회가 윤석열 정부 탄생에 많은 책임이 있습니다. 부끄럽긴 하지만. 그러나 그래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로 물론 0.7 차이로 당선이 됐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좀 더 해줄 줄로 기대를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안 했어요. 저는 굉장히 걱정했어요. 이게 정부가 바뀌면 그동안 문 정부도 물론 실정을 많이 했고 말로만 했고 실제로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정말 참담한 현상이 있었죠. 그러나 그래도 윤 정부가 들어선다는 것은 걱정스러웠습니다. 저는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데 1년이 되면서 갖가지 우리 사회의 현상들을 보면 정말 충격적이었죠. 저는 지금 현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남북의 평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입장이고, 여기에 꿈을 갖고 목사도 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너무 전쟁 위기로 몰아가고 국제 정세까지도 지금 윤 정부가 춤추고 있어서 ‘아, 정말 이럴 순 없다’ 그래서 제가 세월호 때도 단식도 했고, 10.29 참사 때도 제가 소식을 듣고 광주에 내려가면서 설교를 하러 내려갔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까 스님께서도 말씀도 하셨지만 그 대처, 너무 부실한 권력자들의 대처는 박근혜 때나 윤 정부나 똑같았습니다. 이거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 오늘의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서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길을 가야겠습니다.

▷김혜영 앵커 : 목사님께 이 질문도 드리고 싶어요. 정치 얘기를 왜 종교인들이 하느냐. 이런 모습이 싫다면서 종교를 떠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방인성 목사 : 그게 아마 종교계의 종교 지도자들이 잘못 가르쳐 준 것 같아요. 소위 정교 분리를 잘 이해를 못한 것 같은데, 정교 분리라고 하는 것은 정치권력이 종교를 이용하거나 탄압하지 말라. 종교도 정치권력에 편승해서 하지 말라는 것이지. 저는 개신교의 교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성서의 가르침은 예언자적 목소리를 해야 되는 게 성직자들, 지도자들이 하는 일이죠. 그래서 성경을 쭉 읽어보면 당시 잘못된 부패한 권력의 예언자들이 나서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권력에 대해서 저항을 하고 심판을 외치고 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많은 종교인들이 국가권력의 왕에게 아부하는 그런 세력들은 있었어요. 그렇지만 성서의 가르침은 강대국을 의존하지 마라. 그리고 권력에 대해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라고 하는 가르침이기 때문에 교회는 정치권력에 편승하기보다, 권력을 탐하기보다, 정치권력이 잘 갈 수 있도록 날카로운 영성으로 지적하고 비판하고 또는 저항하고 행동하는 선봉자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김혜영 앵커 : 정치 얘기를 왜 하느냐, 이런 얘기 많이 들으셨죠. 송 신부님도?

▶송년홍 신부 : 신부님은 왜 정치하냐. 우리가 미사를 하거나 기도회를 하면 반대하는 신자들 또는 사람들이 와서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가라’부터 해서 ‘옷을 벗어라’. 그때마다 드는 우리끼리 하는 얘기는 신부는 원래 정치를 할 수가 없어요. 교회법에 선출직 공무원 그 다음에 임명직 공무원을 맡을 수가 없어요. 그걸 하려면 신부를 관둬야 해요. 그 얘기는 제가 신부가 아닌 일반 사람이 되어야 하고, 만약에 맡는다고 하면 좀 심한 말로 제가 교회에서 나와야 하고. 그래서 정치, 소위 말하는 정치, 선출되거나 아니면 선거에 당선되는 정치는 할 수 없으니까. 그러면 정치라는 말은 딱 그 하나 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자기한테 좋은 말을 해주면 정치를 잘하는 거고, 자기한테 마음이 불편한 얘기를 하면 왜 정치를 하시냐고. 그런 의미에서 정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혜영 앵커 :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말씀.

▶송년홍 신부 : 마음이 불편하면 하시지 말지. 그냥 하늘에 있는 얘기나, 행복한 얘기나, 웃는 얘기, 그런데 조금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언자들이 했던 이야기. 이걸 팔아서 이 사람에게 줘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강도 맞은 사람 있으면 가서 네 돈 써서 도와줘라. 그러면 이게 불편해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면 꼭 신부님께서 하시지 말고 다른 사람이 하시게, 그걸 맞추면 좋은 신부님이 되고 그걸 안 하고 우리 사제단 같이 길거리에 나와서 얘기를 하면 정치꾼 신부님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이걸 딱 이게 좋다, 저게 나쁘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고요. 박해를 각오하고 길거리에서 사는 게 우리의 삶이라면 또 그렇게 해야 된다면 그런 비난이야 우습게 넘기면서 박해 받아가면서 가서 외칠 건 외쳐야 되죠.

▷김혜영 앵커 : 박해라는 말씀까지 해주셨는데 스님은 어떠세요. 내부적인 부담이나 이런 건 없으십니까?

▶진우 스님 : 스님들이 정치 얘기하는 것, 신부님들이 정치 얘기하는 것, 목사님들이 정치 얘기하는 것. 정교 분리를 한반도에서 제일 처음 얘기했던 사람이 일본의 제국헌법을 만들고 예일대에서 명예 법학박사를 받았던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이등박문이 1906년도 초대 통감으로 와서 감리교 선교사님들이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들한테 그렇게 얘기했대요. 조선의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은 우리가 순화시킬 테니, 정화시킬 테니 정신적인 것은 선교사님들이 해달라고 정치적인 것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발언을 한 게 처음입니다. 또 하나를 말씀을 드리자면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3.1운동의 정신이라고 하잖아요. 3.1운동의 33인 민족 대표가 모두 종교인입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공동체의 원칙으로 삼는 헌법이 3.1운동 정신에서 출발했고 그 3.1운동의 정신을 공유하고 공감하던 분들이 그리고 민중을 대표해서 나섰던 분들이 다 종교인들이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종교인들의 정치 참여? 그러면 대한민국의 헌법의 정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인 거죠.

▷김혜영 앵커 : 3.1운동 정신까지 짚어주셨습니다. 교인들 반응은 어떻게 느끼세요. 시국선언 하신 후에 반응이나 이런 것 들으신 게 있으십니까?

▶방인성 목사 : 한국 교회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보수적으로 또는 극우적으로 가거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이 사회에 안 좋은 영향들이 많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개신교회 목사, 제가 3대째 쭉 내려오면서 이 사회에, 우리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이 큽니다. 그렇지만 지금 제가 알고 있는 많은 목회자들, 많은 교인들이 ‘아, 이거는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꽤 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파악을 하고요. 물론 이 정부를 이렇게 무분별하게 지지했던 그런 사람들과 목회자들은 안 좋은 시각으로 보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회자로서 또는 성직자로서 이런 어려운 상황에 종교인이 앞장선다는 것은 ‘좁은 길을 가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십자가를 져라’고 하는 성경의 가르침. 이것을 우리 성직자들이 목회자들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까 박해도 얘기하셨는데 그런 고난을 감수하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요?

▷김혜영 앵커 : 시국행보를 계속 이어가실 예정인지 계획도 들어보고 싶은데요. 정의구현사제단은 어떻게 계획 잡고 계세요?

▶송년홍 신부 : 오늘만 쉬고요. 부처님의 자비로. 우선 잠정적으로는 8월 15일까지 매주 월요일 시국기도회가 되어 있고요. 당장 다음 주는 인천이고 그다음에 청주, 원주, 제주, 그다음 일정이 있는데 이 말씀을 미리 드리면 좀 많이 복잡해져서 여기까지만 말씀을 드리고요.

▷김혜영 앵커 : 지역을 계속 순회하면서 하시는 점도 특징인 것 같습니다.

▶송년홍 신부 : 월요일마다 그 지역에 가면 고맙다는 말씀들을 꼭 하시고요. 또 유튜브를 통해서 생중계도 함께 해주시고. 그리고 연락이 오는 건 우리 지역은 언제 오시냐고, 언제 하냐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겠습니다’고 하는데 갈 수 있는 곳이 있고 또 물리적으로 또는 내부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이 있어서 다 말씀을 못 드리지만 될 수 있으면 모든 곳에 가서 함께 기도회를 열려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야단법석은 어떻게 계획을 잡고 계십니까?

▶진우 스님 : 지금 계획이 잡혀 있는 곳은 대구.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던. 지금 제가 표현한 걸로는 심리적 일제강점기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일 우리 대한민국에서 선두 역할을 했던 국채보상운동을 일으켰던 대구에서 6월 24일날 시국법회 야단법석, 앞에가 더 중요해요. 윤석열 퇴진을 위한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열 생각입니다. 신부님들께서도 그러시지만, 전국을 도는 것은 지금 언론 지형이나 그리고 국가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자기네 이야기들만 선전을 하고 약자에 대해서는 혐오의 덧칠을 씌워서 강압적으로 하고 있는데, 민중들이 갖고 있는 그리고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갖고 있는 상식선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심리적인 일제강점기라고 발언을 했는데, 나도 그렇게 느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 것처럼 상식적인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아, 내가 틀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같이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지금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상식인데 외로워지면 안 되잖아요.

▷김혜영 앵커 : 개신교 쪽에서도 추가 시국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방인성 목사 : 개신교는 오랜 전통으로 민주화를 이루면서 목요기도회라는 게 계속 있었고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촛불교회, 촛불기도회가 매주 목요일날 그것을 이어서 해왔습니다. 그런 연장선에서 시국선언이 나왔고요. 시국을 위한 이런 선언이야 우리가 중간중간 더 세를 규합해서 하겠지만, 매주 아주 오랜 동안 촛불기도회, 촛불예배는 거리에서 새로운 교회 형태, 건물 안에 갇히지 않고 정말 약자들과 억울한 사람들과 생명이 위협 받는 곳에 평화를 위한 곳에 목소리를 내고 기도하고 하는 것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고요. 개신교인들이 주축이 돼서 지금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특정한 종교 색깔은 띄지 않지만 개신교인들이 주축이 돼서 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앵커 : <김혜영의 뉴스공감> 3대 종교 시국대담 함께하고 계십니다. 각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슈별로 얘기를 나눠볼 텐데요.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가 아무래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찰단이 비공개로 활동을 마쳤고, 지금 정부는 과학적 검증을 강조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방인성 목사 : 저는 이 정부가 과학적 검증을 통해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되겠다는 입장으로 지금 가고 있는. 앞의 과학적 검증이라는 그 말을 우리 국민들이 속아서 속지도 않겠지만 속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윤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미국과 일본의 압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본이 오염수 처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사정을 아마 미국에게 읍소를 했든지 국제기구에 과학적 검증이라는 것을 통해서라도 풀어보려고 하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 윤 정부가, 윤 대통령이 동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국제 정세와 맞물려요. 과학적 검증이라는 표방을 하면서 사실은 정치적 행보로 정치적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아주 국민의 안전, 생명 문제를 경시하는 정말 저는 소름이 끼쳐요. 끔찍해요. 종교인으로서 볼 때 어떻게 우리가 기후위기, 원자력이라고 하는 것을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 인간이 어리석은가라고 하는 이런 시대에 맞지 않게 지금 하는 행보를 보면서 저는 이거는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국민들이 아마 안 속을 거예요. 우리 국민들이 밥상 문제는 매우 예민합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 때 쇠고기 광우병 파동. 제가 영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광우병은 쉽게 볼 게 아니예요. 무섭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국 쇠고기 먹었는데 광우병 걸렸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그런 병은 언제 어느 순간에 나타날지 모르는 아주 무서운 것이기 때문에 또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되는 게 식탁 문제이고 우리 건강과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오염수 처리 문제는 앞에는 과학이라는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행보입니다. 이거는 굴욕적 외교를 통해서 풀어가려고 하는 윤 정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고 이건 막아내야 합니다.

▷김혜영 앵커 : 불교 쪽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진우 스님 : 임권택 감독님의 작품 중에 ‘개벽’이라고 하는 해월 최시형 선생에 대한 영화가 있어요. 대목에 보면 최윤이라는 따님이 물어봅니다. 아버지한테 ‘아버지, 조개도 하늘님이고 사람도 하늘님이라고 하면서 왜 사람 하늘님이 조개 하늘님을 먹어요?’라고 물어봐요. 해월 선생이 뭐라고 하냐 하면 ‘조개 하늘님이니까 사람 하늘님을 기르는 거야’라고 얘기를 해줘요. 우리 태평양이라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큰 공간이라고 생각만 하는데, 그 큰 공간 안에 아기 상어도 살고, 남방돌고래도 살고, 향유고래도 살고, 꼴뚜기도 사는 생명체의 터전입니다. 그 생명체는 우리 사람 하늘님을 기르는 조개 하늘님이 사는 곳이고, 멍게 하늘님이 사는 곳입니다. 그곳에 독극물을 부어서는 저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시찰단도 아까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식탁의 문제잖아요. 그러면 국민들이 주인이니까 주인이 보낸 기미상궁들이잖아요. 기미상궁들이 가서 ‘아, 전자레인지 참 좋아요. 그릇 아주 깨끗해요. 그릇이 아주 예뻤어요. 식탁 체계가 아주 잘 갖춰졌어요’라고만 얘기하면 안 되죠. 그 음식이 어떻게 깨끗한 건지, 그 음식을 먹었을 때 우리 왕손들이 그리고 주상전하가 어떤 위해가 될지 얘기를 해줘야 되는 것이죠. 그게 기미상궁의 역할 아닙니까? 시찰단을 파견한 게 우리 먹거리 때문에 파견한 것이지, 그 사람들 ALPS라는 기계장치 보고 오라는 것이 아니잖아요.

▶방인성 목사 : 시찰단이 어떻게 무슨 행보를 하는지도 몰라요. 기자가 취재를 하려고 해도 못해요.

▶진우 스님 : 그럼 하나를 더 하겠습니다. 보냈던 기미상궁을 믿을 수 없는 애들이다. 역대 왕들이 독살을 많이 당했거든요. 잘못하면.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김혜영 앵커 : 신부님은 시찰단 활동, 방류 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송년홍 신부 : 말이 안 되는 걸 하려고 하니 정말 더 말이 안 되는 거죠. 핵폐기물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지금 경주에 핵폐기장을 만들었고 거기에 넣어놨는데 이게 인간의 기술로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오염수, 처리수 얘기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건 핵폐기물 처리수인데? 핵폐기물인데? 그것도 고준위 핵폐기물이거든요. 고준위 핵폐기물을 담아놓을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하나도 없고 기술도 없고 그리고 그것도 계속해서 바다에 버린다면 바다는 다 연결이 되어 있는데, 우리 지구 전체의 바다가 몇 십 년에 걸쳐서 다 오염되면 그걸 기대서 사는 우리는 먹는 것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행히 저는 장가도 안 갔고 아이도 없어서 큰 문제는 없지만, 계속 세세대대 이어지는 건데 유전적으로 이어지고. 그걸 그냥 괜찮다. 가서 보고 왔으니 괜찮다. 그러니 믿어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의 문제가 아니라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말이 안 되는 건데 그걸 자꾸 정치라는 말로 이슈를 끌어내서. 제가 무섭기도 하고, 정말 갑갑하기도 하고요. 이거는 꼭 막아야 하는데 우리가 나서서 막는다고 해서 이게 막힐 건가. 그냥 밑에서 지하수로 방출해버리면. 이게 또 결과가 당장 1년 만에 나타나면 ‘아, 그런가 보다’ 하는데 그런데 이 결과가 10년, 20년. 어떤 거는 반감기 얘기하면 몇 만 년. 그러면 그걸 생각하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우리 세대에 끝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출산, 저출생 문제도 있지만요. 그걸 떠나서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어떻게든 꼭 막아야 된다는, 우선은 꼭 어떻게든 막아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7월부터 배출을 시작한다고 하면 그때는 사생결단해야죠.
 
▶방인성 목사 : 반대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일본의 오염수를 최소한 18년간은 그대로 놔서 그 자체적으로 희석이 돼야 한다. 그러지 않고 방류하게 되면 안 된다는 학자들의 얘기가 있는데, 그런 것이 오히려 더 과학적이지 지금 이걸 얼마큼 깨끗하느니, 마셔도 되느니 이런 식으로 하면서 ‘우리가 식탁 문제를 논하는 것은 선동이다’ 이렇게 막 오히려 오염수 찬성하는 쪽에서 역선동을 벌이고 있는데, 정말 이거는 인류의 생명 문제이기도 하고 아주 가까운 우리 민족의 국민들의 생명 문제이기 때문에 신부님이 어떻게 막을까 걱정하지만, 우리의 힘 있는 기도와 영성과 투쟁으로 이거 막아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진우 스님 : 막아내야죠. 말 그대로 태평양이 넓디 넓은 쓰레기장이 아니라 넓디 넓은 생명의 터전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만 가지고는 그리고 기도를 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죠.

▶방인성 목사 : 싸워야죠. 싸워야지.

▷김혜영 앵커 : 저희가 드릴 질문이 정말 많았는데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각자 짧게 시국 이슈를 뽑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어떤 문제가 이 시국에서 중요하다고 보시는지 유념해서 보고 계신지 한 가지씩 이슈를 1분 30초 정도씩 나눠주시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방인성 목사 : 저는 평화 문제를 부탁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더 큽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와도 직결된 문제이고, 벌써 윤 대통령이 어느 통로를 통해서든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무기도 지원하려고 하는 이런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입장이고요. 그래서 이 국제적 움직임은 새로운 대결 구도로 가게 되고 이것은 한반도의 남북의 평화 문제에 아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이런 행보를 보이게 되면 한미일 군사동맹 또 한미일이 아주 끈끈한 협력을 통해서 뭔가 우리가 우리 민족이 갈 길을 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잘못된 외교적 행보이고요. 이것은 남북관계에서도 저는 윤 대통령이 외국에 가서 북쪽을 너무 비하하고 북쪽에 대해서 막 없어질 이상한 집단처럼 얘기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모르겠어요. 우리 민족이고, 우리 같은 형제이고, 우리 같은 나라인데, 나라 반쪽을 다른 나라에 가서 그렇게 무시 발언을 하고 혐오한다는 게 저는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것은 우리 미래의 청년들에게, 미래 세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년홍 신부 : 워낙 많아서. 당장 닥친 거는 후쿠시마 오염수죠. 그걸 더 합치면 생명의 문제이고. 그 생명을 이태원 참사부터 해서 또 얼마 전에 억울하게 분신한 양회동 열사까지 합치면 생명을 경시하는 건 사람을 무시하는 거고요. 사람을 무시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숨기고, 섬김의 대상이 아니라 부려먹는 대상이 되고, 끊임없이 조사할 수 있고, 끊임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는 그런 물건이나 동물처럼 취급을 할 수 있으니까. 사람을 존중하고 그러면 생명을 존중하고 그래서 국민을 좀 섬기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고 이슈라고 따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생명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진우 스님 : 이 사람들의 테크닉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해야 되겠다 싶습니다. 지금 1년 된 검찰공화국에서 검찰정권에서 평생을 검사로 살았고 그리고 검찰총장까지 한 사람의 생각이 원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정권은 유죄확정의 원칙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선시대 ‘팽형’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삶아서 죽인다는 게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삶아서 죽인 게 아니고 미지근한 물에 넣었다가 빼면 호적도 말살하고 죽은 사람 취급을 하는 거에요. 이 정권에서는 사람 하나를 딱 집거나 정적을 집어서 아예 기소 단계부터 피해 사실을 유출시켜서 언론을 통해서 완전히 명예 살인을 하는 거죠. 그래서 다시는 이 근처에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할 정도로. 그리고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기소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고, 기소를 피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한테는 통정매매가 됐건 50억 클럽이 됐건 어떤 이유가 있어도 그냥 검찰이나 경찰 단계에서 묵히고 있는 이 단계. 그래서 이 법 기술자들. 법비들의 기술에 우리가 현혹되면 안 된다는 것을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혜영 앵커 : 검찰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부분 지적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으신 말씀 해주시면 마무리하겠습니다. 

▶방인성 목사 :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국민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혜영 앵커 :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이신 방인성 목사님,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이신 송년홍 신부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방송 같이 해보신 소감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방인성 목사 :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갑고요. 역시 우리 종교인들 만나니까 할 얘기가 무궁무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지혜와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자주 만납시다.

▶송년홍 신부 : 길에서 함께 만나서 또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진우 스님 : 반갑습니다.

▷김혜영 앵커 : 오늘 3대 종교 특집 시국대담 여기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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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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