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하고, 일상 회복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3년 넉 달 만입니다.
코로나19는 가톨릭교회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맹현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습니다.
2020년 1월 국내에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 하고도 넉 달 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코로나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중략)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5일 권고’로 전환됩니다. (코로나 자료화면)
병원 이외에 모든 장소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됩니다.
다만 코로나와 관련된 검사, 치료 지원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자료화면)
윤 대통령은 의료진을 비롯해 보건 산업 종사자, 지자체 공무원, 방역당국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이분들의 협업 덕분에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난 3년 동안 가톨릭교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습니다.
공동체 미사가 두 차례 중단됐고, 각종 신심단체의 활동이 제한됐습니다.
사제들은 저마다의 사목 활동을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특히 2020년 3월 비 내리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 바친 기도는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교황은 빗속에서 "우리를 돌풍 속에 버려두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제 파도치는 바다에서 당신께 간절히 청합니다. 잠 깨십시오 주님!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호소하시고 야단치십시오. 당신이 계시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로 가서 의지하도록 저희가 믿게 해주십시오."
일상은 회복됐지만 숙제는 남았습니다.
지난해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보면, 미사 참여 제한 해제와 함께 신앙생활이 일부 활기를 되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명 가운데 1명은 미사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팬데믹 기간 신앙생활이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상 회복과 함께 신앙 회복을 위한 교회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