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내일(21일) 새벽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글로벌 격차 문제 완화를 위한 정부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갖고 있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 尹, 유엔총회 연설, 북-러 무기거래 불법성 언급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거래의 불법성에 대해 언급할 예정입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어제(19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북한 간의 군사 거래의 불법성과 위험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 우방국을 중심으로 협의 중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재의 리스트를 추려보고 실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고려해 봐야 되기 때문에 동맹 우방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근거를 묻는 질문엔 "북-러 정상의 만남 훨씬 이전 몇 달 전부터도 군사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는 이미 계절이 바뀌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개발, 기후, 디지털 분야에서의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국제사회의 도전과제, 특히 그중에서도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복합 위기가 발생했고, 이런 가운데 국가 간 격차는 커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개발 격차 해소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핸 개발도상국 지원,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주도적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전망입니다.
디지털 격차 해소는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지난 6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도 디지털 격차의 문제와 규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030 부산 엑스포도 연설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갖고 있는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산 세계박람회가 세계 시민이 공동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이자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尹, 이틀간 17개국 회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동안 17개 나라와 양자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남은 기간 20여개의 양자회담을 추가로 소화할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마다 부산 세계박람회 관련 홍보 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 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총력 외교를 전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되는 부산 엑스포의 키워드를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대형 항구와 공항, 다양한 산업시설이 밀집한 부산은 참가국이 원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 수석은 "부산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보여드리고 발전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를 참가국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솔루션 플랫폼이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여러분 국가의 미래를 대한민국이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수석은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도시, 전 세계에서 받은 도움을 이제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와 연대로 보답하겠다는 대한민국 대외정책 기조를 부산이 상징하는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의 키워드는 그래서 ‘경쟁에서 연대로의 전환’"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