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주요 발언)
- "혁신위 80점 이상, 주목 받고 화제 모아"
- "험지 출마와 불출마는 결국 같은 것"
- "경남 지역구, 인구 소멸 지역···다선 중진 필요"
- "험지 출마, 도의에 맞나?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없어"
- "험지 출마, 분위기만 띄우고 당선 안 되면 쪽박"
- "대통령 측근, 마냥 듣보잡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가"
- "이준석 진퇴양난···당도 이준석도 불신 유보해야"
- "TK 민심, 조건부 지지로 바뀐 듯"
-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앙금 해소, TK 민심에 도움"
- "김포, 공매도···오랜 민원 해결하고자 하는 것"
[앵커] 국민의힘의 혁신 추진 상황, 이번엔 국민의힘 영남 중진인 조해진 의원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조해진입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요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광폭 행보 펼치고 있습니다. 혁신위 잘하고 있다고 보세요?
▶지금까지는 어쨌든 언론이 주목하고 보도가 계속 생산이 되고 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화제가 되고 있고. 그게 어쨌든 변화하는 방향이니까, 새롭게 참신하게 바뀌어가는 흐름으로서 이런 게 진행되고 있으니까 당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시네요.
▶네.
▷오늘 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더니 70점을 줬거든요.
의원님은 몇 점 주시겠습니까?
▶70점보다는 많은 것 같아요.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80점 이상은 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결단해달라” 이런 표현까지 했는데 아직까지 결단을 내린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내 분위기 어떤지 궁금한데요.
▶다른 의원들끼리 이야기를 해보지는 않았는데, 다들 일단은 혁신위가 잘돼야 한다는데 대해서 다 이견이 없을 거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혁신에 힘을 실어줘야 되는가. 그런 것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고. 혁신의 방향이 본인들의 거취와 관련될 때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있을 텐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메시지는 어떻게 보면 큰 틀의 화두를 던진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내용이 세부적으로 나와 있어서 이 경우에는 누가 해당되고 누가 해당되고 이런 것이. 예를 들면 김기현 대표 누구누구 이런 거는 인요한 위원장이 직접 실명을 거론했기 때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나머지는 분명하지 않죠 사실. 그래서 다만 이제 원론적으로 보자면 용퇴 또는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이렇게 돼 있는데 그게 결국 같은 것이거든요. 22대 국회에는 들어갈 생각하지 말라. 불출마는 당연히 그거고, 용퇴도 그거고. 험지 출마도 현실적으로 당선이 쉽지 않죠. 그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4년 내내 갈고 닦아온 분들도 당선이 쉽지 않은데, 선거 몇 달 앞두고 와서 당선 기대한다는 것은 현실에 안 맞는 이야기니까 결국은 22대 4년은 쉬어라. 그 이야기이기 때문에, 또 중진이면 대개 나이들도 있어서 4년 쉬어서 돌아올 수 있느냐. 그걸 기대하고 해야 되느냐. 그런 고민들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정치를 계속하느냐 마느냐 하는 실존적인 고민에 부딪히기 때문에 내용이 구체화 되면 다들 그 지점에서 고민하고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원님도 영남 중진이셔서 더 고민이 깊으실 것 같기도 해요. 이번에도 경남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지역. 원래 지역구이신 이쪽으로 출마하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4년 내내 그렇게 해왔고. 저희 지역은 말씀하신 것처럼 시군이 4개나 됩니다. 4개 시군이 다 인구 소멸 지역입니다. 인구도 많긴 하지만, 시군이 4개나 되다 보니까 26만 가까이 되는데 개별적으로 4개 시군이 다 인구 소멸 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데고. 그런 지역일수록 다선 중진의 역할이 많이 필요하다는 그런 점도 있고. 모르겠습니다. 한 4년 전에 미리 준비하라고 했으면 모르겠는데 선거 몇 달 앞두고 그동안 저를 위해서 일방적으로 희생해온 당원들이 있고 기대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거길 떠나는 것이 도의에 맞는지. 거꾸로 새 지역에 갈 때 그 지역 주민들한테는 예의가 맞는지. 그게 간단히 결론내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면서 이런 주문을 했던 건데 중진 험지 출마론, 영남 의원 험지 출마론이 실제 선거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분위기 자체는 뭔가 변화의 시도 또는 자기를 던지는 시도. 이런 것 자체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일시적인 분위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의석을 많이 얻기 위한 것이거든요. 민주당보다도 더 많은 의석을 얻고 1당이 되든지 과반이 되든지 그걸 하기 위한 게 목적인 것이고. 그게 무산이 되면 아무리 해봐야 의미가 없는 건데. 그러면 그렇게 될 수 있는 관건은 수도권에서 당선자를 많이 내는 것이 관건이잖아요. 그럴 때 지금 말한 대로 영남의 중진들이 몇 달 전에 선거 앞두고 와 가지고, 수도권에 와서 당선될 수 있으면 그건 당 차원에서 고민해볼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면 본인들도 정치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되지만 당이 패배하게 되잖아요. 그거는 무엇 때문에 우리가 혁신을 했지? 이렇게 되니까 이런 노력이 결과적으로 수도권에서의 당선, 의석 확장에 연결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프로그램이 나와 있지 않으면 분위기만 띄웠다가 결과는 그냥 쪽박 차는 그런 게 되어버리면 안 되는 거죠.
▷인 위원장의 이런 권고에 윤심이 실린 것 아니냐.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명이라는 단어도 거론이 되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그 속 내막까지는 모르지만 인요한 위원장의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당정관계도 새롭게 해야 된다. 당이 좀 더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져야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으니까, 그렇게 보면 하명을 받고 하는 건 아닐 것 같고. 어쨌든 큰 방향에서 당이 이대로 안 되고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부분은 대통령실이나 우리 혁신위나 우리 당 지도부나 소속 의원들이나 당원들 다 생각이 다른 부분이 없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아마 같지 않을까. 생각들이.
▷김기현 대표가 지금 울산 지역구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발표를 한 건 아니지만. 용단 가능성 있다고 보세요? 인 위원장이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었던 터라.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게 결국은 개인의 사적인 부분이니까 제가 뭐라고 하기는 조심스러운데. 결국은 정치를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고민의 지점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나이를 보거나 여러 중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나이나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4년을 더 쉬어 가지고 대개 중진들이 일찍 된 분들이 50대 후반도 있지만 60대들이 많고 그런데 4년 뒤면 60 중반 70 가까이 되는 분들인데,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당이 공천을 준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김기현 대표께서도 거취나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한다면 정치를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도 한 번쯤은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지점이 있을 거라고 보여져서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클 것이라고 보시는 거고요.
▶네.
▷인요한 위원장이 오늘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 가서 청년들을 만나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만났습니다. 홍 시장이 인 위원장에게 “듣보잡이 많다. 당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허리가 없다” 당에 대한 비판을 거칠게 했습니다. 홍 시장 발언 어떻게 보세요?
▶속 시원하게 말씀하셨는데 듣보잡이라는 표현이 사실은 좀 그렇게 품격 있는 말은 아니거든요.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을 줄여서 듣보잡이라고 하니까 실명을 거론 안 해서 다행인데. 했으면 모욕적인 게 될 뻔 했는데 당 생활, 정치 생활 오래 하신 입장에서 보면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나와서 대통령 측근이라고 설친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또 다르게 보면 당의 어른들이나 원로, 중진들이 그런 사람들이 역할을 할 공간이 생기기 전에 먼저 대통령에게 가까이 가서 대통령을 도와주고 역할을 해줬으면 그런 일도 없었겠지 않았겠는가. 마냥 그분들만 듣보잡이니 뭐니 비판할 수 있는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인요한 위원장이 지금 이준석 전 대표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굉장히 애가 타 있는 것 같은데,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창당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고, 본인이 신당 창당 가능성이 매일 1씩 올라가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신당으로 갈 것인가? 당에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본인도 나는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고 가능성이 많다라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이런 뜻으로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역설적으로 보면 진퇴양난입니다.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어렵고. 당에 남아 있는 것도 당내에도 본인도 당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이 있지만, 당도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실망하고 불신하는 부분이 굉장히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당을 만드는 것도 그게 쉽지 않아요. 과거에 그런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성공하지도 못했고. 또 그게 혼자서 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을 아울러서 판을 크게 키워야 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나름 거론되는 분들을 보면 나름 스타 의식이 있는 분들이고, 개성이 강한 분들이고, 본인들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인데 어떻게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고. 거꾸로 보면 고민이 클 겁니다. 이것도 쉽지 않고, 저것도 쉽지 않고.
▷그럼 이준석 전 대표를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방법은 있다고 보세요?
▶인요한 위원장이 그걸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인요한 위원장 말대로 통 크게 대승적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데 대해서 서로가 동의가 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앙금도 삭여 내든지, 아니면 당장 살지 못한다면 총선 이후까지 유보하고 그 뒤에 한 번 따지든지. 그렇게 보면 이준석 전 대표도 섭섭한 부분을 좀 유보하고, 당도 이 전 대표에 대해서 실망하고 불신했던 부분들도 유보하고.
▷서로 excuse가 필요하다.
▶네, 한쪽 일방만 가지고 어려울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제 대구를 찾았습니다. 지금 TK 민심 챙기기 일환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TK 지역 민심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지난 정권 교체 전후로 해서 TK 민심의 구조가 약간 변화가 있는 걸 제가 느낍니다. TK는 말 그대로 보수 정당의 본거지였거든요. 그래서 물론 호남이 민주당에 보내는 지지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역대 우리 정부에 대해서 정권에 대해서 보수정당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밀어왔는데 지난 대선부터 제가 느낀 느낌은 조건부 지지로 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우리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애증이 있었거든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굉장히 섭섭한 마음이 많이 있었는데 본인이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는 중요한 희망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고마움도 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면 잘할 때는 밀어주는데 조금 잘못한다고 생각이 들면 금방 지지율이 빠지는. 과거에는 그런 예가 별로 없었습니다. 웬만큼 못해도 진득하게 밀어줬는데.
▷조건부라는 딱지가 생겼다?
▶그렇게 되면 국정 운영 기반이 불안정하거든요. 그래서 과거처럼 전폭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리 당이나 정부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고, 그걸 위해서 대통령께서도 열심히 공을 들이고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어제 만났는데, 12일 만에 금방 다시 만난 것이거든요. 이 만남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런 TK 민심의 구조가 바뀐 매개 지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었기 때문에, TK 대구 경북 주민들에 대해서 우리 대통령이나 정부가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개 지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앙금이 남아 있다면 그걸 해소하는 것이 그런 노력에 도움이 되는 핵심 포인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계속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취향대로 홍차 농도까지 맞춰줬다. 대통령실 서면 브리핑도 이례적으로 자세했거든요.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어 보이고요. 끝으로 김포 서울 편입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국민의힘이 정책 주도권은 끌고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만, 너무 총선용 선심카드 아니냐. 졸속 정책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만약에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데, 예를 들면 김포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데, 또는 개미 투자자들이 원하지 않는데 막 억지로 떠먹여주는 식으로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지만 오랫동안 민원이 쌓여있던 것을 찾아서 그거를 총선 계기로 해서 대안을 마련해서 해결을 해드리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민주당도 똑같이 하는 것이고. 다만 우리가 먼저 터치를 했고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이 민주당 야당보다는 낫다는 점 때문에 민주당이 조금 몽니를 부린 것 같은데. 그럴 필요 없이 민주당도 빨리 빨리 국민들이 원하는 가려운 부분을 찾아내 가지고 대안을 제시해서 선의의 정책 경쟁, 민생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국민의 뜻이 담긴 정책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네.
▷지금까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