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전은 제도이자 동시에 태도의 문제"라며 오세훈 서울시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안전 문제는 더욱 철저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후보는 28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안전 관련 기조를 강조했다.
오 후보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 후보는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자세를 낮추는 동시에 시정 실전 경험을 부각하면서 읍소했다.
정원오 "안전은 근본 가치"…오세훈 시정 비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안전 문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은 가장 근본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 문제는 실천이 중요하고, 실천은 시장의 의지에서 나온다는 점을 부각해 오세훈 시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후보는 "안전은 제도이자 동시에 태도의 문제이고 현장에서 작동된느 시스템의 문제"라며 "결국 시장이 무엇을 중요하게 보느냐가 서울시정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고 했다.
성동구청장 재임 기간 1호 결재와 마지막 결재가 안전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구청장 재임 당시 첫 번째 결재도 안전이었고, 12년 후 마지막 결재도 안전이었다"며 "시장이 안전을 직접 챙기면 공직사회가 움직이고, 현장의 기준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시장 직속 생명안전위원회를 서울 안전 행정의 컨트롤타워로 세우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후보는 "시장이 직접 위험을 챙기고, 보고와 점검, 현장 조치까지 끝까지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며 "산업안전기동대, 특별사법경찰, 소방, 자치경찰, 구청이 2중, 3중으로 현장 점검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장, 지하공간, 노후 기반시설물부터 전면 점검하겠다"며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행정이 아니라 사고 전 위험을 예방하는 선제적 행정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안전 예방 예산 증액도 약속했다. 그는 "생명안전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하고 안전 예방 예산도 3배로 늘리겠다"며 "공직사회와 현장에 남아 있는 안전불감증부터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의 기준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도 '안전'이 기준이라며 투표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정 후보는 "지금 서울에서 필요한 것은 위험을 먼저 살피고, 현장을 직접 챙기며 시민의 삶이 불안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시장"이라며 "이번 선거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시정의 첫 번째 기준으로 세울 것인지,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울을 시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 정원오를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후보는 29일 배우자 문혜정 씨와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 행정복합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오세훈 "무거운 책임 통감"…실전 경험 강조해 호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선거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가슴이 미어지고 먹먹하다"며 "서울 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 숙였다.
오 후보는 이어 "서울의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 여러분의 마음이 얼마나 클지 저 역시 누구보다 절박하게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진심으로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언제나 안전에 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공공 공사장 모든 곳에 CCTV를 설치한 것과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모든 역사에 설치한 것을 언급했다. 다만 오 후보는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아직도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오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경제, 재난, 교통, 주택, 복지, 문화까지 국가의 모든 기능이 집약된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며 "하루에도 수십 가지 현안이 동시에 요동치고 작은 판단 하나가 시민의 삶 전체를 바꿔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다음 날 바로 현장으로 돌아가 즉시 해결에 착수할 수 있는 준비된 시장, 믿고 맡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하며 현장의 작은 위험 신호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틈새와 사각지대까지 더 집요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또 "어렵게 시작된 변화들이 멈추는 순간 서울은 도약의 골든타임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서울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만든 비정상적인 집값, 씨가 말라버린 전세와 끝없이 치솟는 월세까지 평범한 시민의 삶이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막힌 곳을 뚫어내는 법을 알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실제로 주택을 공급해 본 실전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며 "오세훈만이 부동산 지옥을 바로잡고 시민 여러분의 일상을 지킬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안전 문제를 철저히 챙기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수많은 서울시 현안을 챙길 적임자가 누구인지 비교해 선택해 달라는 읍소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