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아동들 위해 급식 시작
▲ 필리핀 요셉의원 원장 장경근 신부가 빈민 아동들에게 전해줄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요셉의원 제공 |
코로나19로 필리핀 의료진 250여 명이 감염되고, 의사 12명이 목숨을 잃는 등 필리핀이 위기 상황에 처한 가운데 필리핀 요셉의원 원장 장경근(서울대교구) 신부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장경근 신부는 요셉의원이 발행하는 격월간 소식지 3월호에 코로나19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필리핀 소식을 전하며, 필리핀 요셉의원이 감염 우려 때문에 잠시 휴원했으나 빈민 아동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급식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장 신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너무나도 혹독한 시련이 되고 있다”면서, 자전거 운송수단으로 돈을 벌던 이들과 성당 앞에서 꽃다발을 파는 이들이 일거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필리핀도 코로나19로 모든 성당의 미사와 집회를 금지했으며,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는 “빈민 아동 급식을 위해 250명분의 5일치 장을 봐야 해서 양도 많은 데다가, 사재기로 의심받아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면서 “사회 기반시설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기본적인 준비가 안 돼 있는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장 신부는 “한국의 교우들에게 필리핀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필리핀 요셉의원은 필리핀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열악한 지역으로 꼽히는 마닐라 말라본시 마이실로 지역에 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와 영양이 부족한 어린이 250여 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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