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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11주년…“핵없는 세상 위해 끝까지”

가톨릭 등 5대 종단 연대 종교환경회의 기도회 열고 ‘거짓을 넘어…’ 성명 발표 후쿠시마의 은폐된 위험성 밝혀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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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석 신부(맨 왼쪽)를 비롯한 종교환경회의 회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종교환경회의 제공



가톨릭 등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이미애)는 11일 후쿠시마 핵사고 11주년을 맞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순례를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거짓을 넘어 진실로, 죽음을 이긴 생명으로!’를 주제로 기도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핵사고는 거짓이 불러온 참사”라며 “사고 이전부터 위험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재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사고 위험은 은폐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사고 이후 책임을 물을 때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진실을 덮고, 거짓을 더하는 일에 골몰했다”며 “사고가 일어난 지 1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당하고, 피해는 지속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사고의 위험을 은폐하고 축소하는 일에 더 집중했다”며 “일본 정부는 모든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방사성 오염으로부터 자국민과 전 세계인의 생명을 지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종교환경회의는 또 “한국도 일본과 다르지 않다”며 “영광 한빛 핵발전소는 격납 건물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수년간 운행했고, 증기 발생기에는 망치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 바닥이 깨져 방사성 물질이 핵발전소 지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런 사실을 숨긴 채 수년간 알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종교환경회의는 또 한국 정부를 향해 “탈핵을 선언했던 정부가 나서서 시민들을 설득하고 탈핵을 이뤄야 함에도, 오히려 원자력 진흥책에 온 힘을 쏟았다”며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닥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탈핵을 이룰 길을 모색하라”고 요청했다. 종교환경회의는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도 언급했다. “정부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10만 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며 “그 책임을 아무 잘못도 없는 핵발전소 소재 지역 주민들에게 떠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핵폐기물에 해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핵발전소 가동에만 골몰하여 지금도 여전히 엄청난 양의 고준위 핵폐기물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후 살아갈 이들에게 고스란히 떠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법이 없는 핵 쓰레기를 외면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종교환경회의는 끝으로 “후쿠시마 핵사고 11년을 맞으며 정직한 눈과 마음으로 진실을 드러내고,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일을 위해 싸우겠다”며 “하늘과 땅, 사람 모두가 고통과 두려움을 벗어나 새로운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꿈꾸기를 소망하며, 끊임없이 기도와 순례로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001년 환경보전을 위한 종교 간 협력을 다짐하며 발족했다. 구성원은 천주교창조보전연대ㆍ기독교환경운동연대ㆍ불교환경연대ㆍ원불교환경연대ㆍ천도교한울연대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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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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