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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항 난립은 탄소 중립에 역행" 공항 건설 정책 반대 나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정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대한 입장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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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관계자들이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세종정부청사 환경부 앞에서 새만금 신공항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과도한 공항 건설은 탄소 중립에 역행한다”며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토교통부가 2021년 9월 24일 확정ㆍ고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 계획’대로라면, 2025년까지 기존 15개 공항에 10개 공항이 추가돼 모두 25개 공항이 좁은 국토 안에 난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수요가 없고, 사용하지도 않는 공항들이 난립하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기존의 공항과 항공 수요를 과감하게 줄여나가야 하는 절박한 때”라고 역설했다. 10개 공항이 수요가 없어 해마다 만성 적자를 누적시켜온 데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려 14개 공항이 적자에 허덕인 것에 대한 비판이다.
 

박 아빠스는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갯벌과 염습지ㆍ산림ㆍ바다 등 생태계를 훼손해 온실가스 흡수원을 없애는 이중 악영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2021년 7월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면서 “동시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쪽에서는 자연 생태계 복원과 보존을 강조하고, 한쪽에선 생태계를 파괴하는 신공항을 짓는 모순을 자처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 아빠스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놓고도 “주민 투표를 통해 도민들이 반대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이미 쓰레기 포화와 심각한 바다 사막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아빠스는 “자연은 심하게 훼손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고, 회복되더라도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환경 영향 평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생태 회복을 위해 개인적인 실천도 필요하지만, 국가의 장기적인 정책과 의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아빠스는 “자연적·사회적 재난으로 이에 책임이 없는 가난한 사람과 말 못하는 생명이 가장 먼저 고통받고 희생된다”며 “경제 발전의 논리로만 삶의 터전을 대할 것이 아니라, 같은 창조물이며 하느님 창조의 협력자로서 자연과의 관계와 책임을 우리는 의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아빠스는 끝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은 우리 후손도 살아가야 하는 터전”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하고 중복된 공항 건설과 같이 온 국토에서 진행될 생태 파괴 행위를 멈추고, 이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살자”며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고 당부했다.
 

항공기는 기후위기 주범인 온실가스를 시간당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교통수단이다. 이에 프랑스와 스웨덴 등 세계 각국은 공항을 줄여나가고, 증설 계획을 취소하며, 단거리 노선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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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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