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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빵, 더 이상 안돼" SPC 파리바게뜨에 화난 시민들

노동자 문제 해결 촉구하며 가맹점 앞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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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박효정씨가 서울역 내 파리크라상 앞에서 파리바게뜨 노동자 문제 해결 촉구하는 1위 시위를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위한 동시다발 1인 시위가 20일 전국에서 열렸다. ‘천 명이 천명(闡明)한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1인 시위는 시민들이 주축이 됐다. 청년 제빵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이자 노동자와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한 문제 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는 파리바게뜨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행동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 앞에서 피켓을 들며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신부)도 1인 시위에 함께했다. 서울역 내 파리크라상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노동사목위 박효정(세라피나)씨는 “파리바게뜨의 노동환경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러던 중 평택에서 여성 청년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모만 하고 있을 수 없어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과도한 작업물량과 장시간의 야간노동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안전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이 SPC에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노동자들이 휴식을 제대로 취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평소에 그러한 요구를 용인하지 않았던 일터 환경과 기업문화가 결국 청년을 죽게 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결국 노동자의 생명, 안전, 존엄함이 이윤 추구, 생산 추구에 우선순위가 밀려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영자도 노동자도 시민도 인간의 존엄함을 우리 삶의 중심 가치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6월 파리바게뜨 가맹점 제빵기사 불법 파견 논란이 불거졌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 9월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과 임금체납 등의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고 불법파견 제빵기사 등 직접고용 지시와 연장·휴일근로수당 등 체불임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2018년 1월 노동자 직접 고용, 3년 내 본사 정규직과 동일 임금 맞추기, 부당노동행위 관리자 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사회적 합의’를 약속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는 파리바게뜨가 파리크라상(본사) 정규직 노동자와의 임금 수준을 맞춰주지 않는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월 15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C 계열사인 SPL 공장 샌드위치 소스 배합공정에서 작업하던 20대 여성노동자가 배합기계에 앞치마가 빨려 들어가면서 사망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허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었다”며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SPC 불매운동을 이어가는 등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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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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