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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난민은 누구인가 심포지엄에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바탕으로 ‘난민’에 관한 교회 구성원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월 26~27일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는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위원장 정신철 주교) 산하 위원회 공동 심포지엄 ‘난민은 누구인가?’가 열렸다.
파비오 바지오(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이주사목국 차관보) 신부는 ‘난민 돌보기는 가톨릭교회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바지오 신부는 “가톨릭 신자들은 망명 신청자들과 난민들과 관련한 입법과 정책ㆍ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이주민 문제에 관한 모든 관련자를 더욱 잘 보호할 것을 목표로 하는 옹호 운동에 참여할 소명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바지오 신부는 이어 “오늘날 교회는 사회복지 전통과의 연속성 안에서 망명 희망자와 난민에게 통합적인 인간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선별된 도움과 봉사를 제공할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종교를 가진 난민의 존재는 선교의 새로운 국경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사랑의 정신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구체적으로 증거할 수 있는 특권적 기회”라고 역설했다.
‘난민 재정착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이정혜(UN 국제이주기구 본부 이주정책 선임연구원) 박사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과 이주민들을 옹호하는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종교단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특히 난민을 받아들여 재정착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종교단체는 난민이 겪은 트라우마의 극복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효과적인 난민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두 발표자가 코로나19로 불참한 관계로 이관홍(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 신부와 김평안(살레시오회 이주 사목 담당) 신부가 대리 발표했다. 아울러 기조 강연을 맡은 정신철(국내 이주사목위원장) 주교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교회를 향한 사회의 요구도 다양해졌다”며 “그 요구 중 ‘난민’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도, 사회도, 국가도 ‘난민’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 구성원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난민에 대한 교회적 이해’를 추구해야 한다”며 “우리가 ‘난민’에 대한 교회의 공동 합의적 의미를 알려주고,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한국 교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이주민과 난민의 존재가 큰 어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모든 이의 문화적 영적 성장을 위한 엄청난 기회”라며 “앞으로도 이번 심포지엄과 같은 비슷한 시도가 반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산하 위원회는 국내이주사목위원회ㆍ정의평화위원회ㆍ사회홍보위원회ㆍ사회복지위원회ㆍ교육위원회ㆍ생태환경위원회 등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