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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환경도 살리는 ‘플로깅’ 바람이 불다

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플로깅’제주 서문본당 등 교회 내 확산 해양 쓰레기 소탕단, 꾸준히 활동인천 김포본당, 지속적 활동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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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김포본당 청년회원들이 성당 주변 반경 3㎞를 달리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김포본당 청년회 제공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플로깅(줍깅)이 교회 내 확산하고 있다.

제주교구 서문본당(주임 홍석윤 신부)은 10월 23일 약 2시간에 걸쳐 ‘걸으멍 주시멍’을 진행했다. 걸으멍 주시멍은 플로깅을 제주 사투리로 표현한 말로 ‘걸으며 주으며’라는 뜻이다. 홍석윤 신부를 비롯한 40여 명의 신자는 용두암부터 서해안로를 따라 걸으며 용담레포츠공원, 어영소공원 등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장소를 찾아 쓰레기를 주웠다.

가톨릭환경연대(선임대표 최진형 미카엘) ‘해양 쓰레기 소탕단’은 올해 4월 소야도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인천 연안과 섬에 널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10회 차인 10월 31일에는 단원 80여 명이 참여해 용현갯골 인근의 쓰레기를 주웠다. 최진형 대표는 “주로 활동하는 용현갯골은 밀물과 썰물로 인해 쓰레기 유입이 잦다”며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데도 매 활동마다 모이는 쓰레기양은 마대자루 15개가 모자를 정도”라고 전했다. 줍는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다. 비닐봉지와 같은 생활 쓰레기부터 밧줄, 부표, 타이어 등도 있다. 이처럼 부피가 커 직접 수거가 어려운 쓰레기는 사진을 찍어 관할청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수거를 돕는다. 최진형 대표는 “용현갯골에는 매년 20종이 넘는 새가 오는 곳으로 단원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도 경치를 즐기거나 사진을 찍는 대신 발이 닿자마자 쓰레기를 줍는다”며 “힘들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운동과 함께 환경을 지킨다는 데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교구 김포본당(주임 안규태 신부)에서도 같은 날 본당 청년회 주관으로 플로깅 행사가 개최됐다. 청년회 회원 11명은 성당 반경 3㎞를 달리며 너도나도 쓰레기를 주웠다. 김포본당 청년회 정은선(그라시아) 회장은 “폭우로 피해가 컸던 지난여름, 생활 쓰레기로 인해 배수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고 플로깅을 기획하게 됐다”며 “무심코 지나쳤을 때는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인적이 드문 곳일수록 쓰레기가 많아서 놀랐다”고 소회했다. 회원들이 2시간가량 다니며 주운 쓰레기는 20ℓ 용량의 쓰레기봉투 8개가 꽉 찰 정도였다. 정 회장은 “담배꽁초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유난히 많이 나왔다”며 “쓰레기를 줍는 작은 행동이지만, 재미있게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다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월 인원 조사를 통해 플로깅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환경을 생각하는 신자들의 플로깅 활동을 매우 격려한다”면서도 “쓰레기를 줍는 것이 오염된 환경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면,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플로깅 활동을 넘어 궁극적인 환경 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치우는 데도 동참해달라”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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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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