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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와 사제단이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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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추모 미사에서 LED촛불을 둘고 장기기증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0월 2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2022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기증자들의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기렸다. 올해는 개선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장기기증자 유가족뿐 아니라 기증희망자까지 초대해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추모 미사와 장기기증자 기억식 순으로 진행됐다. 미사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가 주례하고, 본부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생명에 대해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장기기증은 선물로서의 우리 삶을 마지막 순간까지 확고하게 드러내 주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똑같이 하느님께 생명을 나눠 받았어도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다. 건강하게 살면서 내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며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하루하루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기증자 기억식에서는 생명나눔 영상 시청과 함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신혜림(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간호사와 장기기증 수혜자의 사연 나눔이 이뤄졌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에서 일하는 신 간호사는 “돌도 안 된 아이의
어머니이자 아내ㆍ딸인 20대 후반 여성이 올해 초 뇌사 추정 상태가 됐다”며 “가족
의사에 따라 장기기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생명나눔으로 오랫동안 질병으로
고통받던 환자 3명이 새 삶의 기회가 얻어 이식 후 지금까지 건강히 지내고 있다”며
“절망이 희망이 되는 고귀한 생명나눔 실천을 위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활성화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8년간 투석하다 은평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이은주(율리아나)씨는 “고통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식
후 지금은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하는 의미에서 저 또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다”며 “떠나게 되면 나누고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봉헌 갱신식’도
거행돼 장기기증 희망자들의 기증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장기기증자들의 숭고한 사랑에 감사를 전하고, 우리 사회에 생명나눔문화를 널리
확산하고자 1991년부터 매년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