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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의 재앙…‘육아는 여성의 몫’ 생각부터 버려야

제22회 가톨릭포럼 출산율 대책 고민,, 수백 조 예산 투입해도 뾰족한 수 없어,, 분만 인프라 급속 붕괴 등 문제점 지적,, 지방분권 등 해법 제시하며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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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회 가톨릭포럼에 참석한 이영준 회장(왼쪽 두 번째) 등 사회자와 주제 발표자, 패널.



날개 없이 추락하는 저출산율의 끝은 어디일까. 저출산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한 PD와 저출산 현실을 보는 산부인과 전문의, 여성정치 참여를 통해 저출산 현상을 피부로 느끼는 정치학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합계출산율 가임여성 1명당 0.81명의 재앙 -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2회 가톨릭포럼을 개최했다.

이영준(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KBS PD)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올 2분기 0.75까지 떨어질 정도로 심각하다”며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과 결별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충고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20년 동안 저출산ㆍ고령화를 막기 위해 수백 조가 넘는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제 인센티브를 줘서 억지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출생률이 높아지도록 이끄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최근 분만이 줄면서 분만 인프라도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10년 뒤 산부인과 의사 중에서 분만할 줄 아는 의사 인력이 과연 얼마나 될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류 전문의는 “2022년 산부인과 전문의 정원은 156명이지만 지원자는 98명에 불과했다”며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중시되면서 강도 높은 노동과 야간 근무를 동반하는 분만실에서 일하려는 의사와 간호사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문희(정치평론가, 한양대 겸임교수)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저출산이라는 단어는 여성에게 출산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아이를 낳는 것이 온 사회의 문제라는 의미에서 저출산보다는 저출생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없지만 한 가지 제안한다면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을 온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교회가 모두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가장 작은 현인 후쿠이현 사카이시(坂井市)는 인구 7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250개 기업과 시민, 대학이 힘을 합쳐 행복지수가 일본에서 가장 높고 아이들의 학력지수도 전국에서 1등”이라며 “진정한 지방분권이 저출생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가 대독한 축사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출산율 저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가톨릭포럼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회로 나가는 데 기여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옥현진(광주대교구 총대리) 주교도 격려사에서 “가톨릭교회는 ‘혼인과 부부 사랑은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하며 자녀들은 혼인의 가장 뛰어난 선물’이라고 가르친다”며 “오늘 포럼이 단순히 논의와 토론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앞장서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산하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회장 이영준 로렌조)가 마련한 이번 포럼은 방송인 이기상씨의 사회로 진행됐고 패널 토론에는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 세 아이를 키우는 삼둥이 엄마 김재련 변호사가 참여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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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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