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 학교 밖 청소년의 노동권 관련 토론회 열어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노동사목소위원회가 개최한 ''학교 밖 청소년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교회의 역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주교회의 유튜브 캡쳐. |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막고 그들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주교) 노동사목소위원회는 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적 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이정현 사무국장은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사무국장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아르바이트 노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들에게 진정한 노동 보장, 노동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하는 교육적 인식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급여를 인상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막는 것 이외에,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도 성취감을 느끼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사회문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유민상 박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과 부당 처우 경험률은 전체 청소년의 경험률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이들을 위한 별도의 노동권익 보호체계는 없다”면서 “별도의 학교 밖 청소년 노동권익 보호체계를 마련하기보다는, 청소년 노동권익 보호체계와 학교 밖 청소년 간 연결성(혹은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부처와 함께 교회 및 종교 단체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에게 노동권익 보호에 대해 안내를 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 성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센터장 백승준(살레시오회) 신부는 센터의 일자리와 인턴십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했다. 백 신부는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안정된 직장으로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인턴십 프로젝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체험(아르바이트)의 하나로 인식됐지만 이제 노동의 주체자로서 노동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그들의 특수성을 반영해 맞춤형 프로젝트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교회 차원에서도 직접 청소년 공공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한국의 지역 교회 특히 본당 사목자와 수도자, 청소년 사목에 관련한 평신도들이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들의 삶에 더 다가가길 빈다”며 “그들을 향한 지지와 함께 그들이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의 협력자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