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예진 회장 |
이번 주도 트라우마에 관한 내용입니다. 개인마다 트라우마 증상, 상태, 기간 등이 달라서 일반화해서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안전’입니다.
‘안전한 대상과 장소’로 신뢰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장 즐거웠던 경험을 상상해 보세요. 이미지를 그려보셔도 좋습니다. 그때 느낀 감정도 기억해보세요. 항상 두렵고 위협적인 상황이 오면, 바로 대응하지 말고 그 기억과 감정을 꺼내어 회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내 안에 깊이 넣어 둔다면 어디에다 두시겠습니까? 저라면 ‘가슴 깊이’ 두겠습니다. ‘심장’일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숨을 들이켜고 천천히 내쉬면서 즐거운 경험의 기억과 감정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은 음악을 틀어놓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그려보세요.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기쁨과 평화의 순간을 사진 찍은 이미지처럼 내 안의 깊은 곳에 저장해두세요. 그곳은 ‘늘 안전한 곳(방)’입니다. 그러니 위협적이고 두려운 상황이 몰려오면, 바로 반응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보세요. 호흡을 깊게 하면서, 익숙해진 ‘안전한 장소와 편안한 감정’에 머물러서 몸을 이완한 후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나에게 늘 지지해주고, 격려를 해주는 분을 생각해보세요. 그분과의 관계에서 내가 편안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에 대한 인정, 수용, 격려, 지지, 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 의지 등 다양한 것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분이 자주 하는 말, “그럴 수 있어, 네 탓이 아니야, 넌 괜찮은 사람이야” 등을 녹음해두고 들어 보세요. 성경 말씀 중에서 내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문구가 있다면 크게 읽고 녹음해서 자주 듣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는 청각에 예민합니다. 고함치는 소리, 비난하는 소리 등으로 청각이 발달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좋은 소리로 자신의 힐링을 위해 사용해보세요. 전 ‘물소리’가 정화되는 의미가 있어서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내 안에 “안전한 장소, 안전한 대상 그리고 나의 삶 속에서 강화된 긍정적 자원들을 활용”하여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부정적 자기 평가도 심하죠?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 온 나의 노하우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들어서 시작했지만, 매일 아침 성찰을 한 지 20년가량 됩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말씀이 주는 의미를 실생활에서도 성찰해왔습니다. 그 습관이 저의 ‘성장’과 ‘상담’이란 업에 이렇게 도움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며,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키워주셨습니다’. 저 혼자서 하지 않았습니다.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주까지 이어집니다.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메일(pa_julia@naver.com)로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을 통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