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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의 토닥토닥] (48)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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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예진 회장



15년간 회사를 운영한 김씨는 폐업을 결심했습니다. 정부로부터 심리상담 사업을 위탁받아 취약계층을 위하여 상담 센터를 운영하는데, 위탁비가 13년간 인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직원들의 4대 보험, 관리비 등은 상당히 올라 급여 주기도 급급한 상황입니다.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을 많이 하고, 다른 사업을 벌여서 적자를 메꾸는 것이었습니다. 몸은 늘 만신창이가 되었고, ‘내년엔 좀 더 나아지겠지, 괜찮은 날도 오겠지’ 하며 남들에게 봉사하는 셈 치고 운영에 힘썼다고 합니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고, 불안이 올라와 안절부절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의 적자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여서 우선은 사업 정리에만 몰두하기로 했습니다. 무기력감이 많이 느껴질 때 기도와 피정으로 힘을 얻었는데, 그 덕분에 고통을 직면하고 폭풍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도와 용기를 내었지만 ‘열심히 한다고 현실의 것들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요.

열심히 해서 얻은 것은 어디서 누굴 대상으로 해도, 교육할 때 당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사 적자를 메꾸기 위해 1년에 3만㎞가 넘도록 운전하며 전국으로 교육을 다녔고, 다양한 대상층을 교육한 것이 결국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느낀답니다. 적자를 메꾸려는 노력이 아니었다면, 굳이 그렇게 교육을 하고 다니지도 않았겠죠. 늘 서 있어서 허리가 아파 고생한 건 물론 교육이 많을 땐 링거를 맞으면서, 또 목에 염증이 생겨 약도 계속 먹으면서 일했습니다.

사업을 잘하는 것과 교육을 잘하는 것은 서로 다른 역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삶을 살면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사는 것은 다 어느 부분의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나에겐 어떤 선물을 주셨고, 그 선물이 어떻게 쓰일 때 나와 타인과 사회에 가장 유용한지 살펴보세요. 아직 고통 속에 있는 김씨에게는 순간순간 편안함과 안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눈을 감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언제이고 어디인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그리고 당시의 감정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그 느낌이 내 몸 어디에서 가장 많이 느껴지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내 몸 안에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곳에 가만히 머물러 보세요. 인간의 생각과 감정, 행동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옵니다. 인간은 전인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희망을 찾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가지며 현재의 순간보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영성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김씨의 멈출 때를 알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자신의 힘만으로 절대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혼자서 뚜벅뚜벅 걸었다고 생각한 외로운 순간에도 주님께서 함께하셨음을, 그래서 “견딜 수 있는 고통만을 주신다”고 말합니다.



※자신, 관계, 자녀 양육, 영성 등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메일(pa_julia@naver.com)로 사례를 보내주세요. ‘박예진의 토닥토닥’을 통해 조언해드리겠습니다.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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