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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의 토닥토닥] (49,끝) Who A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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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예진 회장



나는 누구일까요? 어떻게 나를 만들어갈까요? 「미움받을 용기」로 국내에 소개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은 철저하게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는 가운데 삶의 노하우를 얻게 되고, 잘하고 못하는 시행착오 속에서 ‘강점’이 긍정적으로 개발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20여 년 넘게 상담과 교육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은 어떠한 경우라도 살기 위한 자기만의 삶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또한, 자아가 탄탄하면 다른 사람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타인과 사회에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는 욕구도 있고요.

상담을 시작한 초기, 상담하러 오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려고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뭔가를 해주어야 상담받는 분들이 바뀐다는 신념이 강할 때였거든요. 하지만 저의 바람과는 달리 변화가 되지 않는 분들도 많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더 쌓이면서 다른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 나부터 바뀌어야 함을 진심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을 바꾸려고 하는 것, 타인에게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먼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나름의 생존 투쟁을 하면서 살아온 나날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공감해주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이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경험한 것을 똑같이 경험할 수는 없어도, 그 옆에 함께해주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 우리는 잘살고 싶다는 동기가 있고, 그 방법과 선택이 저마다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이 크다는 것은 좀 더 잘 살고자 하는 생존 희망이 크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의 삶 속에서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이었나요? 그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었나요? 그 고통이 주는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고, 그로 인해 어떤 가치를 얻었나요?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이루는 요소입니다. 우리의 삶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습니다. 그 흐름에 따라 잠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고, 때로는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선택은 나로부터 비롯됩니다. 그 누구보다 내 삶의 진정한 동반자는 바로 ‘나’인 것이지요.

물론 그런 나에 대한 믿음과 판단이 흔들려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러나저러나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시며, 변함없는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는 주님께서 내 안에 계십니다. 그러니 이제는 주님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나의 “Who Am I”, 어떤 경우라도 나에게 선물로 주신 주님의 ‘나’를 선택하고 행동해보세요.



※지난 1년간 ‘박예진의 토닥토닥’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주님과 함께 행복한 나날 되세요!



박예진(율리아) 한국아들러협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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