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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가치 없는 세상에서 생명철학 인식 확장 나서

[생명의 신비상] 본상 - 인문사회과학분야- 신승환(스테파노) 가톨릭대 성심교정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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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물질적으로 매우 성공한 시대를 살고 있으나 그에 따른 정신적 위기는 삶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어질 수밖에 없다. 풍요로운 시대, 생명철학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현대철학을 전공했던 신승환 교수는 경향잡지로부터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생명철학자로서의 사명을 이어오고 있다.



생명 경시 문화

동·서의 철학 안에서 생명에 대해 고민한 그는 “이렇게 중요한 주제가 상당히 묻혀 왔다”는 게 놀라웠다고 한다.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것도 그 배경이 됐다. 생명철학은 합리주의나 과학주의적인 기계론에 반대하고, 생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명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까지 생명을 경원시하는 문화는 팽배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은 느슨하기만 하다. 신 교수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도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핵심은 생태계 파괴에 있다”며 “유럽에서 파생된 자본 만능 논리, 생명을 지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등 근대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비슷한 위기는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화제가 된 인공자궁공장도 마찬가지다. 10년 이내 실현돼 저출산과 난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신 교수의 시각은 다르다. 그는 “철학자 미셸 푸코는 ‘19세기 이후 생명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생명 주권 권력이 되었다’고 비판했다”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결과에만 매몰돼 있다. 인공자궁을 실현할 정도로 과학의 기술은 발전했을지 모르나, 윤리에 대한 가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신 교수는 그 답을 ‘생명에 대한 존중’에서 찾았다. 그는 “생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제적 풍요를 열망하며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회적 모순에 대해 자각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내적인 생명에 집중해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에서 생명이란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명은 스스로 성장하고 증식할 수 있는 유기체이며 내적인 생명성을 지닙니다. 근대가 가지고 있는 자연주의적 오류나 생명을 제작하려는 행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혼의 존재, 내적인 생명에 대해 집중해야 합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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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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