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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봉사는 하느님 드러내는 것

[가톨릭 영상 교리] (37)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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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은 봉사를 통해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같은 하느님의 자녀인 이웃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 노숙인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 봉사자들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으며, 우리의 보호자이자 협조자로 성령을 파견하심으로써 우리를 당신께로 늘 인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하셨듯이 우리 또한 내 중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향해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우리를 섬기러 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세상과 하느님께 봉사합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빛의 자녀가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봉사는 또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다 잘 이해하고 새겨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그렇습니다. 우리는 봉사를 통해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같은 하느님의 자녀인 이웃에게 되돌려 줄 수 있습니다.

나의 시간, 나의 재물은 모두 다 원래부터 내 것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것이니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천대받는 이들, 병든 이들과 함께하시며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시며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봉사의 본질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을, 하느님의 사랑을 내가 대신해서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참된 ‘봉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겸손하게 하느님의 사랑만을 드러내는 참된 봉사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제자들의 발을 다 씻어 주시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요한 13,14)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것이었듯이, 우리도 ‘낮은 자리’에서 이웃에게 봉사하라고 일러주신 것입니다. 사실 봉사는 예수님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오래 못 갑니다. 또한, 나의 이기적인 목적이나 욕심으로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무감이나 체면 때문에 억지로 한다거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봉사하는 것은 봉사의 올바른 정신도 아니고 오래 지속될 수도 없습니다.

세례나 봉사나 다 하느님의 초대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여유가 생기면 봉사한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봉사는 물질적으로 풍족해서가 아니라 뭔가를 나누려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있을 때만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말 한마디, 내가 하는 작은 행동이 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것처럼 봉사는 사랑의 마음, 섬김의 자세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또,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얻고, 그 힘으로 세상 속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겸손과 봉사의 자세를 본받아 서로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잘났거나 뛰어나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셨기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예수님께 맡겨드리면 됩니다.

봉사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봉사를 하면 몸은 설령 힘들지라도 하느님의 평화가 있습니다. 봉사는 결국 이웃을 섬기고, 나아가 하느님을 섬기면서 하느님과 나를 알아가는 신앙생활의 본체입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전하는 가장 실천적인 방법이 바로 봉사인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의 도구이자 사랑의 도구로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봉사. 이제 주저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십시오. 바로 지금 시작하시면 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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