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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현장의 목소리 직접 경청하겠다

서울 노동사목위,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간담회 열어짝수달 둘째 목요일마다 미사·간담회 상설화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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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지역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와 간담회 참여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노동사목위원회는 짝수달 둘째 목요일에 서울지역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와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안전 문제입니다. 3년 전에 일하다 돌아가신 분이 있고, 재작년에도 혼자 일하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 다친 분이 있습니다. 서울시에 안전 문제에서만큼은 인력 보강을 요구하고 있는데 답변은 조직 확대나 정원 확대는 없다는 것뿐입니다.”(서울물재생시설공단 노동자 장동호씨)

“과거에는 구두를 모두 국내에서 생산했는데 신발이 수입되면서 국내 생산 물량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저희는 하루에 물량을 얼마나 처리하느냐에 따라 임금을 받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현재 노동자들이 다 고령이어서 이직도 어렵습니다.”(제화 노동자 박완규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신부)는 9일 서울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서울지역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미사와 간담회에는 노동자와 노동사목위원회 관계자 등 10여 명이 함께 했다.

장동호씨는 간담회에서 “서울시에는 조직 축소를 한다고 하면서 효율화를 이야기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효율화라는 말 안에 위험이 증가한다는 말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 문제에서는 인력이 보강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회현장에서 봤을 때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완규씨는 “17살 때부터 구두를 만들기 시작해서 올해로 36년 차가 됐는데 사는 것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제화와 관련해서 새로운 노동자가 생겨날 수 있는 제도나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시몬 신부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고 더 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리를 통해 같이 하나 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더 많은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노동사목위원회는 9일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짝수달 둘째 목요일에 서울지역 노동자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 02-924-2721~2, 노동사목위원회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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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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