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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왼쪽)과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로고 |
국제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양국에 평화 협상을 촉구했다. 세상 평화를 지향하는 보편 교회 신자 단체들도 계속되는 전쟁 상황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팍스 크리스티는 2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침략 전쟁은 그 어떤 국제기구도 러시아의 야만적인 침공을 방지할 수단과 전쟁의 근본 원인을 처리할 지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수용할 수 있는 중재자와 함께 중립 지대에서 직접 협상할 것을 간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적 방안을 통해 국제 질서와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즉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팍스 크리스티는 또 “체포와 투옥 등 위험을 무릅쓰고 비폭력 저항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시민을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 간의 대화를 포함한 평화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팍스 크리스티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핵무기 보유의 부도덕함과 핵 폐기의 시급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면적인 핵전쟁은 인류 문명의 종말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국가가 핵무기 금지 조약에 서명ㆍ비준하고, 평화를 위한 비폭력 전략을 개발하는 데 투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2월 22일 재의 수요일 일반알현 말미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평화 협상 등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평화’라는 뜻인 팍스 크리스티는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5년 3월 프랑스에서 설립됐다. 이후 80년 가까이 화해와 적극적 비폭력을 위해 반핵과 군축ㆍ제3세계 빈곤과 독재 해결 등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2019년 출범한 한국 지부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기도ㆍ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