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김대건 신부)이 운영해온 조합원과 출자금이 1년 새 3배 넘게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은 11일 대전교구청 명례방에서 제6차 대의원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조합원은 전년도 272명보다 약 3.25배 증가한 885명, 출자금은 1억 8000만 원에서 약 3.22배 증가한 약 5억 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불휘햇빛조합은 “1년 만에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대전교구가 지난해 9월 26일 발표한 ‘2040 탄소중립선언’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ㆍ조합 이사장 김대건 신부의 꾸준한 교구 내 본당 홍보 미사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합은 지난해 말 현재 햇빛발전소 34기(총용량 724.2kW)를 설치했다고 알렸다. 이 가운데 9기는 직영(상업용), 25기는 자가용이다.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 등에 팔아 돈을 벌면 상업용, 직접 쓰면 자가용 발전소로 분류된다. 이로써 조합 발전소 생산 전력량도 매월 78mWh로, 1년 만에 약 14배 증가했다. 이는 260여 가구(4인 가정 평균 전력사용량 300kWh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매월 이산화탄소 37톤을 감축할 수 있다. 소나무 9000여 그루를 심은 효과와도 같다. 또 조합은 현재 건설 중인 4기(총용량 129kW)도 올 4월까지 준공 예정이다. 추가로 30여 기도 건설을 검토 중이다.
올해 조합은 태양광발전사업 외에도 대전교구 각 본당과 기관에 대한 개별 에너지진단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에너지 소비 감축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방안 등을 제시하기 위한 선행작업이다. 아울러 생태 프로그램과 에너지포럼ㆍ에너지전환 활동가 양성 등 탄소 중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불휘햇빛조합 이사장 김대건 신부는 총회에서 “대전교구가 탄소 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데 조합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일상에서 생태적 회개를 이루면서 세상 변화를 위해 함께 기쁘게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대의원과 신임 임원 후보 등 조합원 60여 명이 참여했다.
불휘햇빛조합은 2019년 2월 한국 교회 최초의 태양광발전 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설립했으며,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 생산자가 되고 싶은 신자와 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조합은 태양광 보급으로 지역사회의 탄소 감축과 에너지전환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