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상3동본당(주임 김영건 신부)이 사순 시기를 맞아 주님 수난 성지 주일(4월 2일)까지 ‘헌 옷 수거 캠페인’에 나섰다.
옷장 속 안 입는 옷을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자원 낭비를 막아 지구환경을 지키는 ‘녹색 순교’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신자들이 기증한 옷가지들은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가 운영하는 ‘별사랑이주민센터’로 전달돼 북한 이탈주민과 난민·외국인 노동자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상3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우선 18일 별사랑이주민센터를 방문해 미리 기증받은 옷 가운데 상태가 좋은 것을 추려 1차분 10상자를 전달했다. 김승한(미카엘) 빈첸시오회 회장은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자’는 마더 데레사 성녀의 말씀을 생각하면 부끄럽다”면서도 “귀하게 써준다고 하신 수녀회 측에 존경심이 든다. 당장 입을 수 있는 더 많은 봄·여름옷을 수거 받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김영건 주임 신부는 “안 쓰는 물건을 필요한 이에게 전하는 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며, 지구 환경을 지키는 순교”라며 “물질이 주인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이웃에 전하는 본당 신자들의 선한 ‘역행’은 이 시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