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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무한한 사랑 느끼며 기쁘게

[한민택 신부의 금쪽같은 내신앙] (16) 하느님 자녀로 사는 삶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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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만나면 우리 삶은 흥겨운 잔치로 변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문구다.

요한 복음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요한 2,1-12 참조)로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을 알린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기에(요한 1,14 참조), 그분과 함께하는 우리 삶은 포도주와 같이 마음을 흥겹게 하는 잔치가 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잔칫집에 술이 빠질 수 없듯, 그리스도인의 삶에 예수님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처럼 무미건조하고 무기력할 것이다. 신앙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이요 흥겨운 잔치다. 이것이 신약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실제로 예수님은 삶을 잔치처럼 사셨으며, 그 기쁨의 삶으로 모든 사람을 초대하셨다.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을 담고 있는 ‘산상 설교’(마태 5-7장)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초대장이다. 예수님은 고리타분한 가르침이나 고역과 같이 의무로 부과된 계명이 아닌, 흥겹게 사는 법을 알려주셨다. 그 삶이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이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살피시며, 당신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후하게 넘치도록 베풀어주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시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 7,11)

그런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의 삶은 기쁨이며 환희일 수밖에 없다.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따뜻한 품 안에서 느끼는 위로요 위안이며 든든함이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34)

물론 인간사에는 고난과 시련, 근심과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각자가 처한 삶의 상황도 모두 다르다. 가난할 때도, 슬플 때도,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를 때도 박해를 받을 때도 있다. 온유하고 자비롭고 마음이 깨끗하고 평화를 꿈꾸기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살 때도 있다.(마태 5,3-12 참조) 그렇지만 하느님의 자녀는 세상 사람이 보는 것 너머로, 하느님 아버지의 크신 뜻과 계획을, 그리고 자녀에게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믿고 희망한다.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하느님 아버지의 약속이 당신 자녀들 안에서 영원히 이루어질 것이며, 그분 정의와 자비가 결국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

하느님 자녀로 사는 기쁨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매일 주어지는 그 날의 고생 앞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절망과 의기소침과 싸우는 영적 싸움의 연속이다. 그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우리를 끝까지 돌보고 지켜 주시리라는 그분의 약속에 희망을 둘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새롭게 각자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 아드님을 통해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눈을 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쁨의 싸움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 하느님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임을 확신할 때, 인간의 힘으로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여러 상황도 극복될 것이며, 아버지의 자녀로서 누리는 참 행복을 지금 여기서 맛볼 것이기 때문이다.





※ ‘금쪽같은 내신앙’ 코너를 통해 신앙 관련 상담 및 고민을 문의하실 분들은 메일(pbcpeace12@gmail.com)로 내용 보내주시면 소통하실 수 있습니다.





한민택 신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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