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성인은 1219년 북아프리카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 의해 파견됐습니다.
이듬해에는 베라르두스 성인과 동료들이 모로코에서 순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작은 형제회의 첫 순교자들이었습니다. 이 순교는 작은 형제회 회원들의 선교 열정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선종한 다음 해인 1227년, 토스카나에서는 여섯 명의 작은형제회 수도자들이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선교를 자원했습니다. 사무엘 성인, 안젤루스 성인, 레오 성인, 돔누스 성인, 니콜라오 성인, 후골리노 성인입니다. 그들은 먼저 에스파냐로 가서 자신들을 이끌어 줄 칼라브리아의 관구장인 다니엘을 찾아갔습니다.
다니엘이 이끄는 선교단은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로코에 도착해 유럽 상인들이 거주하던 세우타 근교의 한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서로에게 고해성사를 받고, 동료들의 발을 씻겨주면서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주일 아침에는 세우타 시내로 들어가 길거리에 서서 복음을 전하며 무함마드의 잘못을 지적하는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이슬람이 지배하던 도시에서 그들의 설교는 곧 큰 소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이들은 체포되어 이슬람교의 지도자인 술탄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술탄은 작은형제회 수도자들의 남루한 옷과 헝클어진 머리를 보고는 모두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는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했습니다. 무어인들은 감옥에 갇힌 선교사들을 마음대로 놀리고 학대하였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뒤, 다시 술탄 앞에 선 선교단은 “우리는 미친 사람이 아니라 선교사”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러자 무어인들은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무함마드를 믿으라고 강요하면서 갖은 고문을 자행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를 깨달은 무어인들은 선교단을 세우타 성 밖으로 끌고 가서 참수형으로 처형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상인들은 선교단의 시신을 세우타 교외에 묻었습니다. 유해는 나중에 에스파냐로 옮겨졌습니다. 다니엘과 여섯 동료는 1516년 레오 10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옛 「로마 순교록」은 10월 13일에 그들의 축일을 기념했는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0월 10일로 옮겨 기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