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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숙 노엘라의 생명의 빛을 찾아서] 46. 감마영성 / 사회생태

김광숙 노엘라(국제가톨릭형제회 A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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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사회를 생명의 빛으로 비추어 줄 경영법도 있을 수 있을까? 지역사회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변화의 시작을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틀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삶이 풍요로워지고 충만해지는 방법으로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이 바로 감마영성이다.

감마영성(감사하는 마음을 연마하는 영성)의 출발은 감마모델(GAMMA, GAnzheitliche Marketing MAnagement Modell)에서 시작됐다.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캅퍼(Ludwig Kapfer)가 경영현장에서 성공모델로 개발한 것이 감마모델이다. 분석에서 평가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조직을 진단 설계하고, 실행하는 조직경영모델이다.

감마에 매력을 느낀 것은 경영모델인데, 조직경영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철학과 방향이 정립되는 데 있었다. 수시로 변화하는 외부 환경 안에서도 방향키를 잡고 삶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 것이다. 나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단지 2박 3일 감마교육을 받고 10년이 지난 후에, 지금까지 감마는 자기 삶을 영위하는 중심축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도 있다. 나 역시 성령의 이끄심에 맡기는 삶보다 먼저 내 몸속에 뿌리내린 것이 감마였으니 말이다.

1995년부터 시작해 10년 동안 감마교육과 컨설팅을 하다 보니, 비영리조직 경영에 대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자칫하면 자본주의를 부추길 위험도 있겠구나 싶었다.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환경에 발맞추다 보면, 사람을 도구화하고, 조직의 이윤에만 더 방점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서 아찔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고민이 되어 보완할 방도를 찾아야 했다. 경영과 영성의 통합, 감마영성은 이 길목에서 탄생한 것이다. 2005년 감마모델은 감마영성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영적인 삶의 열매는 감사와 축복으로 드러남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연마하는 영성운동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감마영성으로 직원교육을 하고 나니, 2박 3일 참 좋은 피정을 한 것 같다고 이구동성 말했다.

꼬미 마을에 내려와 여러 가지 활동을 구상할 수 있는 힘도 감마영성에서 비롯되었다. 조직분석, 고객분석, 주변 환경 분석이라는 딱딱한 표현으로 하지 않아도 지역 사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 그려진다. 20년 이상 수백 번의 워크숍이나 컨설팅을 통해 익혀진 시각은 보는 눈, 듣는 귀를 확장시켜 주었다. 이런 일을 해도 저런 일을 해도 이제는 신나고 즐겁다. 감마영성팀을 꾸릴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만남이 자유롭지 못해 뜸 들이고 있었던 활동을 펼칠 때가 오고 있는 것이다. 한 배를 타고 가려면 각자 다른 방향을 보더라도 목표점이 같아야 한다. 한 방향 정렬을 할 수 있는 도구가 감마영성이다.

20년 이상 감마와 함께 걸어온 나의 삶이다. 감마영성으로 지역 사회 안에서 새로운 꿈을 꿔보니 새로운 생명의 빛이 비춰진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땅속에 묻어두지 않고, 열배, 백배의 탈렌트로 주님께 보답하려고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신념, 자세, 생활 양식을 이끌어낼 하나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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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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