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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바라고 찾는 것은 무엇일까

[한민택 신부의 금쪽같은 내신앙] (50) 예수님의 양성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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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자녀의 바람에 귀 기울이신다. 그리고 자녀가 바라는 것을 찾아 나서기를 바라신다. 찾아 만나기를, 그리고 기뻐하기를 바라신다. 하느님의 기쁨은 자녀의 바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자녀가 바라고 찾고 발견해서 기뻐하는 것에 있다. 바라고 발견해서 기뻐하는 자녀가 부모에게 행복인 것처럼, 기뻐하는 자녀를 보며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신다. 물론 사리사욕으로 인해 우리의 바람이 순수하지 못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계속해서 당신 자녀 됨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시며 신뢰로 동반하신다.

예수님의 양성 방법도 그러하였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귀 기울여 들으시고,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스스로 찾도록 이끌어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마르 10,51) 예수님께서 예리코의 바르티매오에게 던지신 질문이다. 앞을 볼 수 없던 바르티매오는 아마도 처음 들었을 예수님의 질문 앞에서 주춤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문했을 것이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암흑과 같은 세상, 늘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정해진 자리에서 동냥하며 매일을 허비하는 지긋지긋한 삶.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동냥 그릇에 떨어지는 동전과 동정심은 아니다. 그것은 이 암흑과 같은 세상에서 빠져나오게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 지긋지긋한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 외침으로 바르티매오는 말하고 있었다. “주님, 저는 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의 삶을 새롭게 출발하고 싶습니다!” 이 답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가거라. 너의 문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 바라지 않고 열망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와 함께 발견한 네 믿음이 새로운 삶을 열어줄 것이다. 이제 그 열망의 대상을 찾아 떠나라. 너의 삶을 찾아라. 너의 삶을 사랑하고, 너 자신을 사랑하여라.”

이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나는 진정 무엇을 바라는가? 각자가 걸어온 삶의 여정을 돌아보자. 내가 진정 바라고 찾았던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무엇을 찾아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자. 나는 바라는 존재란 것, 바라도 되는, 바라야 하는 존재란 것을 기억하자. 그 바람을 주님께서 귀기울여 들으신다는 것도.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못 보는 것이 아니라 열망하지 않는 것은 아닐지. 어쩌면 한 번도 내가 바라는 것을 물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바르티매오처럼 예수님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세상을 새롭게 보기 위해, 나의 삶을 새롭게 살기 위해, 나의 삶을,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찾는 여정에 ‘사랑’이 떠오른다. 바르티매오는 외치지 않았을까. “주님, 저는 새로운 눈으로 다시 사랑하고 싶습니다! 세상 만물을, 자연을, 찬란한 하늘을, 창공을, 풀과 나무를, 땅을, 그리고 당신 자녀들을!”

우리는 세례성사로 그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았는데,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는데, 나는 그 은총의 선물을 깨닫지 못하고 왜 어둠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일까. 함께 기도하면 어떨까.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도록, 그래서 다시 저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더 아름답게 사랑하고, 더 아름답게 껴안을 수 있도록 주님, 저의 눈을 뜨게 해주소서. 아멘.”





한민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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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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