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사막 길의 어린 올리브나무.
뜨거운 모래 폭풍에 쓰러질 듯 흔들리고 있었다.
나무는 심긴 그 순간부터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선택할 수 없는 이 자리에서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최선을 다해 살아남고 푸르러야만 한다.
사람은 편하게 살고 싶고, 쉽게 살기를 바라지만,
강한 불볕과 모진 바람으로 인생을 단련시킨 자에게
고귀한 열매를 맺게 하는 건 하늘의 방식인가 보다.
우리는 그런 나무, 그런 창조, 그런 사람에게
감동하고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니.
글·사진 박노해 가스파르
※ 위 사진 작품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8월 25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